론다 로우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UFC 해설위원 조 로건(오른쪽). 사진=로건 SNS “UFC가 생계를 꾸리고 공정한 대우를 받을 최고의 장소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UFC의 슈퍼스타였던 론다 로우지(미국)가 최근 씁쓸한 현실을 말했다.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MMA) 단체에서 활약하는 UFC 파이터들이 그만한 대우를 못 받는다는 이야기였다.
미국 매체 MMA 정키는 18일(한국시간) UFC 해설가 조 로건(미국)의 최근 발언을 전했다. 로건은 로우지의 비판에 ‘일리 있는 지적’이라며 동의했다.
오는 5월 지나 카라노(미국)와 싸우는 로우지는 이달 기자회견에서 “UFC 직원들(파이터), 특히 하위 직급 직원들은 가족을 부양할 수 없다. 풀타임으로 싸우면서도 빈곤하게 살고 있는데, 회사(UFC)는 77억 달러(11조 3200억원)를 벌었다. 선수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비 정도는 지급할 여력이 분명히 있는데, 다른 종목 선수들의 수입 수준에 맞추는 것조차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UFC는 올해부터 파라마운트와 77억 달러의 대규모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올해 첫 대회였던 UFC 324부터 보너스가 종전보다 2배 인상된 10만 달러(1억 4000만원)로 늘었고, KO승을 따낸 선수들에게는 2만 5000달러(3500만원)를 추가 지급하는 등 보너스 제도를 개선했다.
다만 여전히 선수들의 노고에 비하면 기본급 등이 적다는 게 중론이다. 대개 세계 최고의 스포츠 리그에 속한 선수들은 막대한 부를 쌓지만, 대부분의 UFC 선수들은 다르다. 1년에 많아도 3~4번 싸울 수 있는데, 이때마다 경기를 준비하는 캠프 비용 등 파이터들이 직접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많다. 미국에서 생활하지 않는 신입 UFC 파이터들은 특히 챙길 수 있는 돈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UFC 상황을 잘 아는 해설가 로건도 로우지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했다. 로건은 “로우지가 장황한 연설을 했다. 그가 제기한 몇 가지 주장은 타당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로우지가 이 내용을 공론화함으로써 UFC가 선수들에게 더 많은 돈을 지급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론다 로우지(왼쪽)와 지나 카라노.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9년 만에 MMA계로 복귀한 로우지는 UFC가 아닌 넷플릭스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싸우게 됐다. 넷플릭스는 최근 복싱 등 스포츠 이벤트를 열며 대회사로서의 행보도 보인다.
로건은 “많은 이들이 ‘로우지, 어떻게 UFC에 등을 돌리고 그런 헛소리를 할 수 있냐’고 말한다”면서 “로우지의 말은 일리가 있다. 그가 이렇게 말하고 넷플릭스가 귀를 기울인다면, 계약이 만료되는 (UFC 파이터가) 많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갑자기 몇몇 선수들이 (넷플릭스로) 넘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라이트급과 웰터급을 석권한) 이슬람 마카체프 같은 선수가 넷플릭스에서 싸우기 시작하고, 그 후 (UFC를 떠나도록) 다른 4~5명의 주요 선수를 설득할 수 있다면, 이건 정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금력을 갖춘 넷플릭스가 파이터들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주면, UFC 주요 파이터가 넷플릭스로 넘어가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