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유재석 (사진=IS포토) ‘국민 MC’ 강호동과 유재석의 같은 듯 다른 맛 토크쇼가 눈길을 끈다. 유재석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을 통해 방대한 정보와 위트를 버무린 ‘정석형 토크’를 선보인다면, 강호동은 쿠팡플레이 ‘강호동네서점’을 통해 깊은 공감과 사람 냄새 나는 ‘감성형 토크’로 승부수를 던졌다.
◇ 유재석, 정석 토크의 완성형
사진=tvN 제 유재석은 특유의 성실함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 기반 맞춤형 토크’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 첫 방송 이후 2049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하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유퀴즈’에서 그는 톱스타부터 석학까지 폭넓은 게스트를 상대한다.
특히 유재석의 강점은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전문 지식을 적재적소의 농담으로 풀어내는 ‘윤활제’ 역할에 있다. ‘유퀴즈’ 초반에는 길거리 토크같이 예능적 웃음에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조세호의 하차로 생긴 파트너의 빈자리를 밀도 높은 정보 전달로 채우는 모양새다. 1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3~4명의 게스트를 홀로 이끌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컴팩트한 진행으로 양질의 정보를 뽑아내는 그의 모습은 베테랑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 강호동, 감성 토크의 진화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강호동은 ‘무릎팍도사’ 시절의 카리스마에 부드러운 ‘감성 한 스푼’을 더했다. 13년 만의 단독 토크쇼인 ‘강호동네서점’에서 그는 ‘소크라테스’로 분한 책방 사장으로서 게스트와 1대1로 깊게 호흡한다.
강호동의 토크는 게스트의 인생을 관통하는 ‘심층적 대화’가 핵심이다. 하정우, 이선빈 등 출연진이 직접 가져온 책 속 글귀를 화두로 삼아, 그들의 삶과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특히 OTT 플랫폼 특유의 자유로움을 활용해 공개 연애 등 민감한 질문을 직설적으로 던지면서도, 특유의 넉살로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 ‘무장해제’ 기술은 강호동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그의 편안한 리드 덕분에 게스트들이 속내를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는 후문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두 사람의 토크 방식은 비슷하면서도 굉장히 다르다. 먼저 강호동의 토크는 씨름에 가깝다. 실제 선수 출신 답게 순발력과 현장 대응력이 뛰어나 돌발 질문을 끌어내고 캐릭터 플레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재석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정제된 토크를 선보인다. 상대를 배려하며 대화를 쌓아가고, 여러 명이 함께할 때도 균형 있게 토크를 배분하는 능력이 돋보인다”고 짚었다.
한 방송 관계자 역시 “유재석이 흐름을 설계하는 ‘디렉터형 MC’라면, 강호동은 현장에서 감정을 끌어올리는 ‘리액션형 MC’에 가깝다”며 “유재석은 정리와 균형, 강호동은 몰입과 공감에 강점이 있다”고 차이를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