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지만,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던 왼손 투수 송승기(24·LG 트윈스)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호투했다.
송승기는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 하며 12-7 대승을 이끌었다. 4회 말 1사까지 퍼펙트로 SSG 타선을 막아낸 송승기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볼넷 이후 최정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은 뒤 김영우와 교체됐다. 피홈런이 아쉬웠으나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안정적이었다. 특히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이 예고한 '50구 투구'에 가까운 46구를 소화하며 10개의 아웃카운트를 노련하게 처리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송승기는 "마이애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전세기를 탔을 때 오늘 선발이라고 들어 준비하고 있었다"며 "너무 푹 쉬다 와서 몸 상태가 좋더라. 긴장될 줄 알았는데 간만에 너무 재밌었다. 초심을 다시 찾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송승기는 최근 막을 내린 2026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조별 예선 4경기, 17년 만에 대회 2라운드에 진출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 모두 결장했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 4회말 한국 송승기가 역투하고 있다. 2026.3.3 [연합뉴스]
그는 "일본에서 (조별)예선전을 할 때만 하더라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었다. 마이애미에 넘어가 캐치볼을 하는데 몸 상태가 올라오더라. 그때부터 던지면 좋겠다고 싶었는데…그래도 오늘 던졌고 상태도 나쁘지 않아서 괜찮은 거 같다"며 "4회까지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욕심이 생겨서 그런지 힘이 막 들어가서 볼넷 이후 홈런을 맞았다. 너무 아쉽다"고 돌아봤다.
WBC에서 인상적인 투수로 크리스토퍼 산체스(도미니카공화국·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이토 히로미(일본·니혼햄 파이터스)를 꼽은 송승기는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로는 스즈키 세이야(일본·시카고 컵스)를 언급했다. 그는 "좋은 타자와 승부했으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텐데 그 부분이 되게 아쉽더라. 분위기라도 어느 정도 경험하고 왔으니까 그래도 도움이 됐던 거 같다"며 "1경기라도 던질 줄 알았는데 설욕(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대회에) 갔는데 못 던지고 온 게 그래서 개인적으로 화도 났는데 속에 담아두고 있다"며 웃었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1루 김휘집을 삼진으로 잡아낸 투수 송승기가 포효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025.04.23/
송승기는 지난 시즌 LG가 발굴한 '영건 선발' 자원이다. 올 시즌에도 로테이션의 중책을 맡아야 한다. 향후 한 번 더 등판해 투구 수를 70개까지 올린 뒤 정규시즌에 나설 예정. 그는 "지난해 체력 이슈로 떨어진 게 있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을) 조금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이닝은 작년(144이닝)보다 10이닝을 더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