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 마디로 사로잡았다. 이른바 ‘외박하고 들어온 남편에게 한마디 하는 장미희’ 성대모사로 유명한 코미디언 김지유가 예능계 대세로 올라섰다.
김지유는 최근 방송가에서 단연 돋보이는 코미디언이다. 지난해부터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MBC ‘라디오 스타’ 등 지상파 예능 출연을 비롯해 최근 tvN ‘놀라운 토요일’, 넷플릭스 ‘도라이버 시즌4: 더 라이벌’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활약 중이다. 또한 대세들만 나온다는 채널 테오의 ‘살롱드립’에도 곽범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나오는 예능마다 남다른 텐션과 개그감으로 빵빵 터지는 장면을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장미희 성대모사는 SNS상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으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명작은 결과를 알고 봐도 명작이다”, “우울할 때 보는 영상”, “이건 기본 10번은 봐줘야 됨”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출연한 ‘살롱드립’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5’에서 활약한 “최미나수를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당당한 태도로 말하는가 하면 ‘솔로지옥’ 톤 자기소개 개인기를 하다가 평소 닮은꼴 임우일의 유행어 “짜스”로 연결하는 몸개그로 큰 웃음을 안겼다.
사진=tvN사진=MBC 사실 김지유의 방송에서의 모습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많다. 김지유는 흔히 말하는 방송사 개그맨 공채 출신이 아닌 유튜브에서 오래 활동한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오른 유튜버로, 스케치 코미디를 선보이는 ‘백마 TV’, ‘5분필름’, 본인 채널 ‘천상여자 김지유’ 등에서 활약했다. 이후 2023년 남성들을 꼬시기 위해 플러팅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페이크다큐 ‘폭스클럽’ 콘텐츠가 히트를 치면서 조금씩 지상파 및 OTT 플랫폼에 진출하게 됐다.
특히 그는 자칭 ‘남미새’로, 연애나 이상형에 대해 거리낌 없이 취향을 드러내는가 하면 남다른 입담을 무기로 차별화된 캐릭터를 구축했다. 어릴 적부터 코미디언을 꿈꿔 공채 시험도 여러 차례 치렀으나 고배를 마신 김지유는 시험에서 선보였던 ‘김홍만 얼굴 모사’ 개인기를 하며 “떨어 질만 했다”고 말하거나 스스로를 ‘무면허 셀프 개그우먼’이라고 소개하는 등 솔직한 성격으로 이은지, 이수지를 잇는 ‘예능 대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실제 김지유는 최근 구독자 125만을 보유한 채널 ‘스튜디오 수제’의 먹방 웹예능 ‘간절한입’의 MC 이은지 후임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코미디언들이 인지도를 쌓는 루트도 다양해지고 졌다. 김지유가 이런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길을 만들어낸 사례”라며 “공채 출신이 아니란 점이 약점이 아니라 대중에겐 오히려 신선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