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이이지마가 2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BNK금융 2025~26 WKBL 정규리그 홈경기서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여자프로농구(WKBL) 부천 하나은행이 특유의 수비력을 앞세워 3연승을 질주했다. 에이스 이이지마 사키(일본)의 맹활약도 빛났다.
하나은행은 29일 오후 4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6 WKBL 정규리그 홈경기서 용인 삼성생명을 75-58로 제압했다. 3연승을 질주한 하나은행은 정규리그 30경기 중 29번째 경기서 20승(9패)을 신고하며 1위 청주 KB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나은행이 여전히 실낱같은 정규리그 우승 희망을 남겨뒀다. 애초 하나은행은 이번 주말 전까지 우승 확률이 높지 않았다. 주말 백투백 경기서 1패만 하더라도 KB가 자력 우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날 전까지 올 시즌 백투백 일정서 2연승 한 건 한 팀도 없었다.
하지만 하나은행이 이날 특유의 에너지 레벨을 뽐내며 삼성생명의 추격을 잠재웠다. 이제 남은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은 KB의 결과에 따라 갈린다. 상대 전적에선 KB가 하나은행에 4승 2패로 앞서기 때문에, KB가 30일 부산 BNK전서 승리하면 우승컵을 내주게 된다. 반대로 KB가 BNK전서 패하고, 하나은행이 오는 4월 1일 인천 신한은행전서 연승을 이어가면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다.
이미 4강 플레이오프(PO)를 확정한 삼성생명은 시즌 15패(14승)째를 안으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쿼터 초반 흐름을 잡고도, 이후 상대 수비에 흔들려 한동안 고전한 게 아쉬움이었다.
하나은행 진안(왼쪽)과 박소희가 2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BNK금융 2025~26 WKBL 정규리그 홈경기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WKBL 1쿼터 하나은행의 공격 정확도는 떨어졌다. 포스트 공격이 삼성생명의 수비에 막히며 득점 침묵에 빠졌다. 첫 5분 동안 12실점 하면서, 득점은 이이지마 사키의 단 3점에 그쳤다. 연속 턴오버를 범한 것도 뼈아팠다.
하나은행 진안의 골밑 공격이 연이어 빗나간 건 아쉬움이었으나, 이이지마가 흐름을 살리는 속공 패스와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쌓기 시작했다. 배혜윤이 빠진 구간 공격 템포를 올려 삼성생명의 골밑을 공략했다. 진안의 득점으로 동점까지 해낸 하나은행은 쿼터 종료 직전 박진영의 코너 3점슛으로 역전한 채 1쿼터를 마쳤다.
리드를 되찾은 하나은행은 2쿼터 초반부터 특유의 전방 압박으로 삼성생명의 흐름을 저지했다. 베테랑 김정은은 블록을, 이어 박소희가 과감한 돌파에 이은 중거리슛으로 림을 갈랐다.
삼성생명은 저돌적인 스틸을 앞세워 수비에 성공했지만, 이를 깔끔한 득점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특히 하나은행의 풀코트 프레스, 더블팀에 흔들리며 코트를 넘어오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
흔들리던 삼성생명은 가와무라 미유키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바꿨다. 하나은행 이이지마가 골밑 득점으로 급한 불을 끄면서, 37-33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하나은행 김정은 등 선수단이 2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BNK금융 2025~26 WKBL 정규리그 홈경기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WKBL 전열을 정비한 3쿼터, 삼성생명에선 이주연과 이해란의 득점포가 나오며 추격했다. 하나은행은 공격 시간이 부족함에도 진안, 정현의 득점으로 격차를 유지했다.
이후 하나은행은 백투백 일정의 여파인지 공격 정확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겨두고 이이지마의 정교한 3점슛이 터졌다. 그는 골밑에서 침착한 패스로 정현의 골밑 득점도 도왔다.
하나은행이 56-46으로 앞선 채 맞이한 4쿼터, 센터 양인영이 연이은 중거리슛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이이지마는 기습적인 컷인으로 삼성생명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그는 쿼터 중반 외곽포를 추가하며 완벽히 흐름을 장악했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쿼터 종료 2분여를 앞두고 17점 앞서자, 승리를 확신한듯 이이지마 등 주전을 조기에 교체했다.
하나은행 이이지마는 이날 최종 32분 18초 동안 24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로 맹활약했다. 정현(13점 4블록) 진안(8점 9리바운드) 박진영(8점)의 지원도 있었다.
삼성생명에선 이주연(13점) 이해란(11점) 가와무라(10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1쿼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