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지만 진심이었다. '세계 2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2주 연속 우승 문턱에서 자신을 괴롭힌 김효주(세계랭킹 4위)를 유쾌한 농담으로 '극찬'했다.
김효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667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 마지막날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를 작성했다.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를 친 김효주는 2위 넬리 코르다(미국·26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날 코르다의 추격도 대단했다. 4타 차로 끌려간 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코르다는 2번 홀(파5) 이글에 이어 8번 홀(파4) 김효주의 더블보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추격한 끝에 경기 중반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후반 홀에서 보기 2개로 주춤하긴 했지만, 17번 홀(파5) 이글과 18번 홀(파4) 버디로 뒷심을 발휘하며 김효주를 끝까지 안심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김효주(왼쪽)와 코르다_[AFP=연합뉴스]
지난주와 같은 양상이었다. 지난 23일 열린 포티넷 파운더스컵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코르다는 선두 김효주와의 5타 격차를 줄이고 한 타 차로 맹추격한 끝에 준우승했다. 코르다는 김효주와 이날까지 5라운드째 동반 플레이를 하면서 명승부를 펼쳤다.
코르다도 혀를 내둘렀다. 경기 후 코르다는 LPGA를 통해 "이제 김효주와 함께 플레이하는 건 끝났다"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김효주는 놀라운 골프를 하고 있다. 그는 경이로운 선수이자 사람이다. 내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준다"라고 추어 올렸다.
특히 김효주의 퍼트를 눈여겨봤다는 후문이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까지 홀당 평균 퍼팅 수 1.65개를 기록하며 LPGA투어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코르다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잦은 퍼티 실수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했다. 코르다는 "다시 치고 싶은 퍼트들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김효주 역시 코르다와의 맞대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코르다와 같이 플레이 해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코르다의 스윙이 너무 좋아서, '우와'하면서 봤다"라고 돌아봤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승부를 했다. 이번주에도 넬리가 막판에 이글과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역시 잘 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