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27)가 한화 이글스의 팀 컬러를 바꿀 수 있을까. '독수리 날개'를 단 그가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강백호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투런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5타점를 기록하며 한화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3-2이던 3회 말 터뜨린 이적 첫 아치가 인상적이었다. 키움 선발 하영민의 포크볼을 퍼 올린 타구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밀어 친 타구가 120m를 날아갔을 만큼 그의 파워가 돋보였다.
정규시즌 단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강백호가 한화에 끼친 영향력은 막강했다. 28일 개막전 첫 5타석에선 안타를 치지 못하다가 연장 11회 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이 타구도 변화구를 받아친 거였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떨어지는 투구에 노련하게 대처했다.
29일 키움전에서 투런홈런을 터뜨린 강백호. 한화 제공득점 후 노시환(왼쪽)과 세리머니를 하는 강백호. 한화 제공 한화가 이틀 동안 낸 20점 중 그의 타점이 6개였다. 2018년부터 KT 위즈에서 뛰다 지난겨울 4년 총액 100억원을 받고 이적한 그는 독수리 군단의 해결사로서 신고식을 마쳤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마운드가 안정될 때까지 타선이 분발해야 한다. 강백호가 와서 타선의 무게감이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KBO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떠났기에, 마운드 약화를 공격력으로 만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령탑의 바람을 강백호의 맹타가 이뤄준 셈이다.
올 시즌 한화의 중심 타선은 3번 문현빈(좌타자) 4번 노시환(우타자)에 이어 좌타자 강백호로 구성되고 있다. 지난해 5번을 주로 맡았던 채은성(우타자)이 6번으로 이동했다. 강백호의 합류로 한화 타선이 강해졌다. 또한 두 명의 강한 우타자가 강백호를 엄호하며 '독수리 날개'가 된 느낌이다. 강백호, 그리고 한화 타선의 비행이 계속될 수 있을까. 한화는 이번 주 KT 위즈(3월 31일~4월 2일 대전) 두산 베어스(4월 3~5일 서울 잠실)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