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하지원 주연 ‘클라이맥스’가 반환점을 돌았다. 연일 ‘ENA 역대급’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은 3%대에서 주춤하고 있다. 고수위 소재를 내세웠으나 국내 시청자에겐 기시감을 유발하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주지훈)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생존극을 그린다. 정재계와 연예계가 얽힌 성 상납 사건을 소재로 매회 파국으로 치닫는 전개를 펼쳐 매회 방영 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집계한 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3월 3주차 기준)에 올랐는데, 이는 2022년 이후 방영된 ENA 드라마 최초다.
OTT 스타일의 장르물을 TV로 보는 것 같다는 감상도 나온다. 이는 앞서 ‘내부자들’ ‘야당’ 등 다수 장르물 흥행을 견인한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와 영화 연출에 기반을 둔 이지원 감독의 영향이다. 방송심의를 준수하며 수위를 조절했다는 작품 측 전언처럼 안방극장에서 드문 시도지만, 드라마 외로 비교군을 넓혀 ‘이미 본 듯한’ 인상이 강화됐다는 지적도 따른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클라이맥스’는 연기와 구성의 완성도가 높지만, 소재 자체는 고(故)장자연 리스트 등 실제 사건도 있고 영화나 OTT 등 여러 작품에서 다뤄져 왔다”며 “여성이 주체적으로 저항하려는 구도나 여성 간 유대를 겸해 표현된 동성애 설정 또한 최근 국내 콘텐츠서 반복됐다보니 시청자에게 큰 차별점으로 소구되지는 못했다. 오히려 해외 관심도가 높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짚었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안방 감상을 고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클라이맥스’는 디즈니플러스에서 15일 연속 국내 1위를 기록 중이다. K콘텐츠 아시아 콘텐츠 OTT 플랫폼 뷰(Viu)에서는 공개 첫주 만에 인도네시아·태국 1위를 비롯해 아시아 6개국 톱5 진입에 성공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