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무너졌다. 사진=KOVO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 한국도로공사가 무너졌다.
한국도로공사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15-25, 25-19, 20-25, 15-20)으로 패했다. 홈(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른 1·2차전 모두 내줬던 정규리그 1위 한국도로공사는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우승 트로피를 3위 GS칼텍스에 내줬다.
정규리그 보여준 경기력, 선수 이름값을 비교하면 한국도로공사는 분명 GS칼텍스에 앞서 있었다. 심지어 정규시즌 맞대결도 5승 1패로 크게 우세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가자 큰 배경은 리더십 부재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0시즌 동안 팀을 이끌고,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이끈 김종민 전 감독과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결별했다. 계약 기간이 3월 31일이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지난 오프시즌 소속 코치 폭행 혐의로 법정 다툼을 한 게 빌미가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김영래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내세워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1차전부터 정규리그 1위다운 경기력을 잃었다. 2차전에서는 GS칼텍스 안혜진의 플로터 서브를 전혀 받아내지 못해 무너졌다.
2연패 뒤 원정에서 치른 3차전. 한국도로공사는 1세트부터 무기력했다. 연결은 시종일관 끊겼고, 수비는 헐거웠다. 블로킹은 5개나 내줬다.
2세트는 반격했다. 행운의 서브에이스와 상대 범실이 쏟아진 탓이다. 하지만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지 못했다. 3세트 내내 끌려가며 다시 5점 차로 패했다. 김세인이 나선 왼쪽에서는 제대로 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모마 바소코도 무기력했다. GS칼텍스는 주포 지젤 실바가 무릎 통증을 참고 코트를 지키고 모든 선수들이 수비를 위해 몸을 날렸다. 이미 기세 싸움에서도 큰 차이가 있었다.
4세트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은 서로 수비를 미루는 모습까지 보였다. 1세트 초반 이후 빠졌던 '국내 에이스' 강소휘는 4세트 중반 이후 다시 코트에 나섰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득점 뒤 하이파이브조차 호흡이 맞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은 팀에 생긴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영래 감독대행은 경기 뒤 "내가 부족한 탓이다. 선수들은 잘해줬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