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6 V리그 여자부에서 GS칼텍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지젤 실바가 8일 경기 가평군 GS칼텍스 클럽하우스 내 코트에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평=김민규 기자 /2026.04.08/ "배구하기 싫었다. 어머니의 강요로 시작했다."
2025~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지젤 실바(35·GS칼텍스)의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나왔다. 실바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내 원래 꿈은 패션모델이었다"고 고백했다. 2025~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가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실바가 상대 블로킹 사이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장충=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6.04.05/ 실바는 2025~26 챔프전 MVP를 거의 만장일치(34표 중 33표 획득, 기권 1표)로 수상했다. 한국도로공사와 챔프전 3경기에서 33점-35점-36점을 올렸다.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이번 포스트시즌(PS) 6경기서 218점(경기당 36.3점)을 쏟아냈다. 정규리그 3위 GS칼텍스의 역전 우승은 실바가 있어 가능했다.
쿠바 출신 실바는 여섯 살 때 배구와 모델 학원을 다녔다. 선택의 기로에서 실바는 모델을 희망했다. 그는 "난 굉장히 게을렀다. 운동하고 싶지 않았다. 땀 흘리는 것조차 싫었다"고 회상했다. 2025~26 V리그 여자부에서 GS칼텍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지젤 실바가 8일 경기 가평군 GS칼텍스 클럽하우스 내 코트에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평=김민규 기자 /2026.04.08/ 그러나 어머니가 배구를 강권했다. 실바는 "어머니가 이 기사를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웃으며 "어머니가 못다 이룬 꿈을 내게서 찾으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실바의 어머니는 박사학위를 취득할 때까지 배구를 병행했다가 손가락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실바는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배구에 점차 흥미를 느꼈다"며 "(미국의 제재로) 쿠바의 상황이 좋지 않다. 시차도 12시간이나 나는데도 어머니가 모든 PS 경기를 지켜봤다"며 "날 자랑스러워한다. 어머니의 선택 덕분에 이런 삶을 살 수 있다.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2025~26 V리그 여자부에서 GS칼텍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지젤 실바가 딸 시아나와 함께 8일 경기 가평군 GS칼텍스 클럽하우스 내 코트에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평=김민규 기자 /2026.04.08/ '여섯 살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라고 묻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그는 "모델"이라고 답했다. 이날 인터뷰에도 '청청 패션'을 자랑한 그는 "출산 후 몸이 많이 달라졌지만, 언젠가 모델을 꼭 해보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실바의 홈 경기에는 항상 외동딸 시아나가 함께한다. 그는 "내가 서브할 때 시아나의 목소리가 들린 적도 있다"며 "아빠 판박이다. 그런데 챔프 3차전에서 딸이 시구하는 걸 보니 배구에 재능이 있다는 걸 느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즐겨보며 연기하고, 춤추는 걸 좋아하는 시아나에게 배구도 적극적으로 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5~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가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 전 실바의 가족이 시투를 하고 있다. 장충=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6.04.05/ 실바는 MVP 수상 후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다. 2~3년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도 GS칼텍스와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선 "모르겠다. 지금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V리그 여자부 한 팀에서 4시즌을 뛴 외국인 선수는 없다.
실바는 "약점이 노출되거나, 파워나 투지가 떨어지면 (코트를) 떠나야 한다. (그러지 않고) 한국 팬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고 재계약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