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열 단장까지 직접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결과는 부진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이승현이 5선발 경쟁의 분수령이 된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기록했다.
이승현은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11피안타(2피홈런) 8사사구 무삼진 1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이승현의 5선발 잔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오는 12일 원태인이 1군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라, 기존 선발진 중 양창섭과 이승현 중 한 명은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날(7일) 경쟁자인 양창섭이 5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날 이승현의 투구 결과에 따라 향후 5선발이 결정되는 흐름이었다.
삼성 이승현. 삼성 제공
그러나 이승현의 투구 내용은 부진했다. 2회에만 피안타 6개를 허용하며 6실점했고, 3회에도 제구 난조로 볼넷과 홈런을 연달아 내주며 강판됐다. 이로써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8점) 및 자책점(7점) 기록도 넘어섰다.
한 경기만 두고 판단할 순 없다. 이승현은 지난 1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한 경기 잘던지고, 한 경기 못던졌다.
문제는 부진한 날의 경기 내용이다. 불펜 소모를 줄이고 이승현의 영점을 잡기 위해 코치진이 마운드를 길게 맡겼으나, 이승현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최악의 결과만 맞았다.
삼성 이승현. 삼성 제공
당초 5선발 경쟁에서는 이승현이 다소 유리한 입지에 있었다. 2024년 선발 전환 이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팀 내 희소성 높은 좌완 선발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삼성 선발진은 외국인 대체 선수 잭 오러클린이 오기 전까지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 맷 매닝, 최원태, 양창섭 등 우투수 일색이었다. 이 때문에 구단 역시 지난겨울 이승현을 호주 야구리그로 파견해 좌완 선발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이번 대량 실점으로 5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향후 이승현이 1군 선발 로테이션에 남을지, 2군에서 조정을 거칠지는 구단의 최종 판단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