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범규 / 사진=일간스포츠 DB
신예 조범규가 스크린 데뷔작 ‘짱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충무로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22일 개봉한 영화 ‘짱구’는 이른바 ‘비공식 천만영화’로 불리는 ‘바람’(2009)의 세계관을 잇는 시퀄이다. 영화는 거듭되는 좌절 속에서도 오직 ‘배우’라는 꿈 하나로 버티는 오디션 천재 짱구(정우)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극중 조범규는 짱구의 룸메이트이자 고향 후배 깡냉이를 연기했다. 장난기 가득한 말투와 가벼운 태도로 주변 분위기를 환기하는 인물로, 엉뚱한 사건들을 통해 짱구의 일상에 소란을 일으킨다. 겉으로는 능청스럽고 철없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서울 생활을 버텨내는 청춘의 불안이 겹쳐 있다.
조범규는 이러한 깡냉이의 양면성을 신예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자유분방한 기질, 능청스러운 사투리 연기부터 인물의 결핍과 불안을 드러내는 감정선까지 세밀하게 쌓아 올리며 캐릭터의 양가적 결을 과잉 없이 끌어안는다.
인상적인 건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청년의 얼굴이다. 술에 취해 “할매 보고 싶다”며 웅얼거리던 그는 끝내 짱구를 향해 “내보고 뭐 어쩌라고. 나는 꿈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울부짖는다. 캐릭터의 감정적 균열이 정점에 달하는 장면으로, 조범규는 인물 내 쌓여 있던 피로와 체념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토해낸다.
조범규의 배우 이력은 짧지만 단단하다. 2024년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로 데뷔한 그는 ‘서초동’, ‘첫, 사랑을 위하여’를 거치며 차근차근 연기 근육을 키워왔다. 조범규는 매 작품 물리적 분량에 매몰되지 않고 상황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기를 펼쳤고, ‘새로운 발견’이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이번 ‘짱구’의 깡냉이 역할 역시 네 차례의 오디션과 4000대 1의 경쟁률을 거쳐 얻어낸 결과다. 캐스팅 이후 조범규는 정우의 디렉션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디테일을 하나씩 쌓아갔다. 또 사투리의 미세한 뉘앙스까지 조정하며 현실감 보완에 공을 들였다.
조범규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장꾸’는 정우 선배의 삶을 그린 이야기라 선배의 방향성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우와) 대화도 많이 나눴고, 선배가 설명해 주신 깡냉이 실제 모델의 에피소드 등을 참고해 포인트를 잡았다. 사투리는 내가 대구 출신이라 선배의 녹음을 들으면서 약간씩 다른 부분들을 숙지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연출자이자 주연 배우인 정우도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우는 “카메라 테스트가 기억에 남는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마지막 깡냉이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나와 직접 호흡을 나눴는데 감정이 너무 맑았다. 기질적으로 가진 깡냉이의 모습이 있었고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해줬다”고 극찬했다.
영화 ‘장꾸’ 스틸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짱구’로 성공적인 스크린 신고식을 마친 조범규는 자신만의 연기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배우로서 궤적을 그려갈 예정이다. 조범규는 “배우라면 누구나 영화를 꿈꿀 텐데 이렇게 ‘짱구’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짱구’는 사랑, 우정, 꿈에 대한 열정이 다 들어간 영화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 또한 ‘짱구’를 통해 많은 깨우침을 얻었다. 꾸준히 오랫동안 연기에 애정을 가지면서, 매 작품 항상 배운다는 마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끈기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