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7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3연패에 빠졌다. 야수들의 줄부상과 선발진의 부진, 여기에 불펜진까지 흔들리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솟아날 구멍은 있을까. '밀레니엄' 2000년생 선수들에게 달렸다.
삼성에 2000년생 선수는 총 7명이 있다. 이 중 1군에만 6명이 있다. 투수 원태인과 잭 오러클린(호주), 이승민, 외야수 박승규와 내야수 양우현, 이해승이다. 다섯 선수 모두 현재 팀에서 중용되고 있다.
이들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현재 삼성은 부상병동이다. 시즌 전 외국인 투수 맷 매닝과 필승조 투수 이호성이 팔꿈치 부상으로 낙마했고, 시즌이 시작된 뒤엔 외야수 김성윤과 내야수 김영웅, 외야수 구자욱과 김태훈, 내야수 이재현이 차례로 쓰러졌다. 비시즌 팔꿈치 근육 손상을 입었던 원태인이 선발진에 합류했으나 아직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박승규. 사진=삼성 제공
포지션 곳곳에 구멍이 생긴 가운데, 2000년생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타선 전반의 생산력이 급감한 상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원은 단연 9라운더 출신의 박승규다. 김성윤이 빠진 테이블세터 자리를 꿰찬 그는 최근 9경기에서 타율 0.300, 3홈런, 8타점, 9득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안타 생산 페이스는 다소 주춤하지만, 결정적인 장타로 침체된 타선의 공격 활로를 여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안타 행진이 주춤하지만 대신 번뜩이는 홈런으로 타선의 혈을 뚫었다.
여기에 양우현이 7경기 타율 0.333으로 힘을 보태고 있으며, 이해승 역시 타격에서는 다소 아쉽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이재현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들 2000년생 야수들이 현재의 활약을 유지해 준다면, 향후 주전 선수들이 복귀했을 때 뎁스 강화라는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 양우현-이해승. 삼성 제공
마운드에서는 좌완 이승민의 약진이 돋보인다. 롱릴리프와 원포인트 릴리프가 모두 가능한 이승민은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하며 불펜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특히 과거 130km/h대에 머물렀던 직구 구속을 140km/h대 중반까지 끌어올리며 확실한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2000년생 선발 투수들의 반등은 시급한 과제다. 부상에서 돌아온 원태인은 투구 수는 정상 궤도에 올랐으나, 구위와 제구가 완전하지 않아 이닝 소화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다. 오러클린 역시 기복을 줄여야 한다. 최근 등판한 4경기 중 5이닝 이상을 투구한 경기가 단 1경기(5일 수원 KT 위즈전 6이닝 2실점)에 불과하다.
오러클린. 사진=삼성 제공
올 시즌 삼성이 치른 20경기 중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책임진 경기는 7차례뿐이다. 이 중 아리엘 후라도가 5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을 뿐, 다른 투수들은 부침을 거듭했다. 특히 최근 12경기에서는 선발 투수의 5이닝 이상 투구가 4회에 불과할 정도로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발진의 조기 강판은 불펜의 과부하로 직결된다. 여기에 타선 침묵까지 겹치면서 마운드 전체의 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연패 사슬을 끊고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원태인과 오러클린의 선발 반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