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이 돌아오자 삼성 라이온즈가 확 달라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성윤이 첫 경기부터 2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7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김성윤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은 김성윤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그는 지난 4일 KT 위즈전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된 후, 왼쪽 옆구리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아 약 20일간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재활 훈련과 퓨처스(2군)리그 출전을 거쳐 1군에 합류했고, 복귀 직후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감독의 기대에도 제대로 부응했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성윤이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까지 7연패에 빠져있던 삼성은 해당 기간 팀 타율 0.242(리그 7위), 13타점, 14득점(이상 최하위)에 그치며 부진했다. 하지만 김성윤이 합류하자마자 타선의 응집력도 살아났다. 박진만 감독은 "김성윤 덕분에 연패에서 탈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 김성윤. 삼성 제공
경기 후 만난 김성윤은 "올 시즌에는 부상 없이 144경기를 모두 뛰어보자고 준비했는데, 아쉽게도 경기에 빠지게 돼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서도 "오늘 연패를 끊는 데 보탬이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침체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라는 감독의 기대에 대해서는 "사실 나보다는 (구)자욱이 형의 역할이 좀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내 역할은 미약하지만,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쁘다"고 힘주어 말했다.
작년에 화제가 된 '필사즉생'의 마음가짐은 올해도 유효하다. 그는 지난해 모자에 '필생즉사, 필사즉생(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이라는 문구를 적고 경기에 나섰다. 이 문구는 주장 구자욱을 통해 다른 선수들에게도 전해지며, 삼성의 후반기 막판 반등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삼성 김성윤. 삼성 제공
이날 김성윤은 필사적인 주루와 헌신적인 플레이로 '필사즉생'의 모토를 몸소 증명했다. 흙으로 뒤덮인 유니폼이 이를 대변한다. 그는 "계속 필사즉생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벅차긴 하지만, 매일 되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연패를 끊어낸 타격과 주루가 조명을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이 좋지 않았다"며 타격에 온전히 만족하지 못했다. 대신 수비에 더 무게를 두었다. 그는 "수비가 안 되면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잔류군에 있을 때부터 수비를 중점적으로 준비했는데, 오늘 그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