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드라마 '닥터신' 신주신 역 배우 정이찬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열린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4.28/ “‘닥터신’은 신주신의 슬픈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무감정’이 아닌 주신이만의 감정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임성한의 새 남자’로 발탁된 배우 정이찬이 ‘닥터신’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데뷔 3년 만의 첫 주연작을 스타작가 임성한의 드라마로 이룬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는 아쉬운 점도 보이지만, 내가 원하던 신주신의 모습이 잘 담긴 것 같다. 다 떠나서 대본으로 상상했던 장면들을 영상으로 보는 게 재밌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3일 자체 최고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로 종영한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신경외과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다. 극중 정이찬은 혼수상태가 된 약혼녀 모모(백서라)의 뇌를 다른 이들과 교체하며 진짜 사랑을 깨달은 남자 주인공 신주신을 연기했다.
정이찬은 수 시간에 걸쳐 주연 5인방을 가려낸 오디션을 통해 신주신 역을 거머쥐었다. 대본에 적힌 장발 구현을 위해 헤어피스를 붙이고, 의사 가운을 입는 준비성을 보여준 덕이다. 정이찬은 “오디션에서부터 (임성한) 작가, (이승훈) 감독님이 ‘더 드라이, 더 냉정, 더 차갑게’라고 지시하셨다”며 “감독님은 내 날카로운 인상과 낮은 목소리가 마음에 드셨다고 하셨다”고 떠올렸다.
‘닥터신’ (사진=TV조선)‘닥터신’ (사진=TV조선) 캐스팅 후에는 뇌 과학 권위자라는 설정 고증을 위해 다양한 과의 의사를 만나거나 자료도 읽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했던 건 추상적인 인물의 감정선을 해석하는 것이었다.
“초반부엔 무감정해 보일 정도로 이성적이지만, 진짜 사랑을 깨닫게 하는 금바라(주세빈)를 만나는 시점부터 신주신이 좀더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해요. 작가님이 원하는 표현을 그저 해내는 게 아니라, ‘왜’를 함께 찾아가는 작업이 도움이 됐어요.”
4개월여 진행된 대본 리딩, 이른바 ‘임성한 캠프’도 몰입을 높였다. 특히 캐릭터 이입을 위해 배우들에게 반말을 허락한 임성한 작가는 한 라이브 방송에서 정이찬이 혼난 뒤에도 “갈게, 누나”라고 말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돌하기까지 한 성실함에 대해 정이찬은 “작가님은 캐릭터의 밀도와 무게감을 가져가길 원하셨던 것”이라며 “‘내가 언제 이렇게 해볼까’하는 생각도 있었다. 신인이고 첫 타이틀롤이라 걱정도 있었지만 신주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작품에서만큼은 살아내고 싶었다”고 웃었다.
TV조선 드라마 '닥터신' 신주신 역 배우 정이찬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열린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4.28/TV조선 드라마 '닥터신' 신주신 역 배우 정이찬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열린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4.28/
정이찬의 노력에 시청자도 ‘주며든다’(신주신에 스며든다)는 호평을 보냈다. 그는 “간호사로 출연하신 선배님들도 ‘네 연기를 하다 보면 분명 알아봐 주시고 사랑해주실 거’라고 말씀해 주신 적이 있어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또 실제 고등학교 친구인 문상민을 비롯한 동갑 라이징 배우들과 함께 ‘00년생 문짝남’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도 재밌고 영광스럽다고 했다.
사실은 ‘영화광’이라고 고백한 정이찬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2023년 드라마 ‘오아시스’로 데뷔했다. 중학생 때부터 모든 멀티플렉스 상영 시간표를 체크해서 영화를 보러갔다는 그는 연출자를 꿈꿨지만,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연기에 눈을 떴다고 부연했다.
TV조선 드라마 '닥터신' 신주신 역 배우 정이찬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열린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4.28/ ‘닥터신’으로 대중에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킨 정이찬은 “앞으로 다른 인물을 밀도 있게 진심을 다해 표현하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떤 작품이든 배우들이 이야기 속 인물로 진짜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줄 때, 그렇게 마음을 건드리는 순간들이 있는 작품을 좋아해요. 이병헌 선배님이 아무런 말 없이도 대사가 들리는 그런 연기를 하셔서 정말 존경해요. 저도 눈으로 말할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