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내향인 셰프’ 최강록과 김도윤 조합으로 웃음 정찬을 차린 ‘식포일러’가 새로운 ‘밥 친구’ 예능에 등극했다. 이 가운데 시청자 일각에서 뜻밖의 ‘컴플레인’도 나와 시선이 모인다.
지난 5일 3회를 방송한 SBS 예능 ‘최강로드-식포일러’(이하 ‘식포일러’)는 셰프 최강록과 김도윤 그리고 ‘맛잘알’ 방송인 데프콘이 전국 각지를 찾아 숨겨왔던 맛의 비밀을 탐구하는 미식 로드쇼를 표방한다. 앞서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에서 우승과 조기탈락이라는 상반된 결과를 얻었던 최강록과 김도윤이 첫 지상파 고정 예능 출연을 결정지어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식포일러’는 공개 첫날인 지난달 23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3위, 예능 부문 1위에 올라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워낙 두 셰프 모두 말수가 적고 수줍음이 많은 ‘대문자 I’ 성향이기 때문에 재미를 끌어낼 수 있을지 우려도 있었으나, ‘식포일러’는 첫 회부터 의외의 모습들로 채웠다. 김도윤의 ‘미슐랭 1스타’다운 카리스마 뒤의 약한 괄약근부터 최강록이 누군가를 놀릴 기회를 놓치지 않는 순간 등 기존엔 볼 수 없던 반전의 웃음 포인트가 있었다.
‘식포일러’는 자막과 효과음 등 편집을 통해 자칫 흘려보낼 수 있는 미묘한 두 셰프의 행동과 표정을 포착해 재미 포인트를 부각했다. 간결하고 속도 빠른 웹 예능 스타일과 달라 일각에선 “과하고 올드하다”는 불호를 표하기도 했으나, 다른 한편에선 “옛날 예능 생각나서 오히려 좋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케미가 특별” 등 호평도 따르고 있다.
이는 최강록과 김도윤의 인간적인 매력을 수년간 직접 곁에서 지켜본 연출자 하정석 PD의 애정 어린 시선의 산물이다. 하 PD는 최강록이 첫 서바이벌 우승을 거둔 ‘마스터 셰프 코리아2’(2013)를 연출했으며, 김도윤과도 3년여 된 인연이다.
‘식포일러’의 연출 주안점에 대해 하 PD는 일간스포츠에 “실제론 사석에선 개구쟁이 같은 두 셰프의 일상적인 분위기를 잘 포착하고자 했다. 각자가 감정을 표현할 때 나타나는 특유의 버릇들을 포인트로 잡아 예능적으로 풀었다”고 밝혔다. ‘찐친’인 두 셰프에게서 마치 ‘연프’를 연상시키는 브로맨스 케미를 살려낸 건 SBS ‘합숙 맞선’ 출신 손정민 PD의 아이디어란 설명이다.
제목처럼 맛을 ‘스포일러’하는 두 셰프의 진중한 본업 모먼트도 중요한 축이다. 하 PD는 “최강록은 처음 만났을 시절보다 내적으로도 단단해졌고 김도윤은 식재료 하나에도 수년씩 시간을 들이는 음식을 하는 셰프”라며 “웃음을 주면서도 두 셰프의 음식 철학에 손상이 가거나 저평가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최강록과 김도윤의 매력을 적재적소로 끌어내는 데프콘의 진행 솜씨나 윤남노, 정호영 등 친밀한 스타 셰프 게스트들의 출연도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을 더해 시청률 또한 첫회 1.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로 출발해 3회 1.6%까지 소폭 상승했다. 스타셰프 뿐 아니라 다른 연예계 인연도 게스트 출연해 또 다른 이야기가 담긴단 전언이다.
앞서 지리산과 가락시장 닭집 등 두 셰프의 추억과 열망이 담긴 장소를 찾았듯, 작가진이 속 깊은 인터뷰를 통해 끌어낸 진정성 있는 식재료 탐방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