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병창 연주자 아내와 11년 차 트로트 가수 남편의 갈등이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공개됐다. 서로 다른 육아 방식과 생활 패턴 속에서 쌓여온 감정들이 드러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는 이른바 ‘엇박자 부부’가 출연했다. 대통령상 수상 경력을 가진 가야금 병창 연주자이자 교육자로 활동 중인 아내는 예고 수업과 개인 레슨까지 병행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반면 남편은 집안일과 육아를 도맡고 있다며 아내의 늦은 귀가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캡처 남편은 레슨 중인 아내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귀가를 재촉했고, 딸을 통해 전화까지 걸게 했다. 이에 아내는 “제가 하는 일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일하는 아내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로 느껴져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첫째 딸의 안타까운 사연도 공개됐다. 남편은 생후 100일 무렵 첫째가 소파에서 떨어진 뒤 일주일 후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첫째는 우측 편마비를 동반한 뇌병변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밝혀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부부는 첫째를 대하는 양육 방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남편은 아이를 강하게 훈육해서라도 걷게 만들고 싶다는 입장이었고, 아내는 남편의 강한 말투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의학적 어려움을 가진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부모라는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정서적 지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남편이 첫째 등교를 위해 6살 둘째와 16개월 셋째만 집에 두고 외출한 장면은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집과 학교가 가까웠다고 해명했지만, 오은영 박사는 “오늘은 정말 천운이었다”며 “아이들만 남겨두고 집을 비우는 건 절대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 대해 “낮아진 자존감으로 인해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고, 생계를 책임지는 아내에게는 “혼자 너무 많은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고 위로를 건넸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아이 셋 키우느라 고생 많았다”, “우주 최고로 멋진 남자”라고 진심 어린 말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은 오는 18일부터 가정의 달 특집 ‘다시, 사랑’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를 지켜온 이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인 가운데,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실제 가족들의 회복 과정을 더욱 밀도 있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