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3·KIA 타이거즈)이 최근 불거진 위기설을 잠재우며 다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공의 움직임이나 그런 건 작년과 큰 차이 없다는 걸 기록이 얘기해준다"며 힘을 실어줬다.
네일은 지난달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과 지난 3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각각 5실점, 6실점하며 흔들렸다. 두 경기 11이닝 15피안타 2피홈런 11실점. 개인 성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위기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통해 우려를 씻어냈다. 6이닝 동안 단 1점만 허용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 것. 특히 사사구 없이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18개를 책임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연봉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KIA 제공
네일의 올 시즌 연봉은 160만 달러(24억원, 계약금 별도)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다. 최저 연봉인 커티스 테일러(NC 다이노스, 42만 달러, 6억2000만원)의 3배가 넘는다. KBO리그 3년 차로 장수 외국인 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타이거즈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끄는 에이스.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도 워낙 뛰어나 팀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 앞선 두 시즌과 비교하면 다소 기복 있는 출발을 보이는 것도 사실. '미니 슬럼프'에 빠진 사이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4승 2패 평균자책점 2.44)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대신, 묘한 대비를 이뤘다. 그러나 롯데전 호투를 통해 여전한 경쟁력을 입증하며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이범호 감독 역시 네일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KIA는 현재 배터리 호흡을 고려해 네일-김태군, 아담 올러-한준수 조합으로 선발진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감독은 "구위나 공의 움직임을 봤을 때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기록으로 나온다"며 "(네일의 주무기인 변형 슬라이더) 스위퍼의 피안타율이 높아졌다고 해도 1할 8푼에서 2할 1푼 정도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으니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