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의 마지막 경기 중 펑펑 울어 눈길을 끌었다.
맨시티는 2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홈경기서 애스턴 빌라에 1-2로 졌다. 전반 앙투안 세메뇨의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맨시티는 후반 올리 왓킨스에게 멀티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 필 포든이 동점 골을 넣어 균형을 맞추는 듯했지만, 미세한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지적돼 고배를 마셨다. 이미 준우승을 확정한 맨시티는 최종전 패배로 시즌을 마감했다.
맨시티 입장에서 이 경기는 한 시대의 마침표를 찍는 무대였다. 지난 2016년부터 팀을 이끈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 전 맨시티와 결별을 공식화했다. 시즌 중 퇴단을 예고한 존 스톤스, 베르나르두 실바의 고별전이기도 했다. 실바는 후반 14분, 스톤스는 33분 양 팀 선수단의 박수를 받으며 맨시티 커리어를 마쳤다. 세메뇨의 선제골에도 덤덤한 표정을 유지하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실바의 교체 당시 눈물을 펑펑 쏟아 세간을 놀라게 했다.
현지에서도 과르디올라의 눈물에 주목했다. 같은 날 영국 BBC는 “영광의 10년이 막을 내린 날, 과르디올라를 무너뜨린 순간이 있었다”며 “무더위 속에서 의연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결국 무너졌고, 아주 많이 눈물을 흘렸다”고 조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터치라인에서 실바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경기 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실바는 경기 전부터 감정이 복받친 상태였다. 나는 잘 울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우는 모습을 보면 나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를 이끈 기간 EPL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 우승 3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리그컵) 우승 5회라는 업적을 쌓았다. BBC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이런 성공을 거둔 팀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고별사를 통해 “타이틀은 잊어라. 중요한 건 우리 모두의 기억”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인생은 여러 시기로 이뤄져 있고, 우리는 믿을 수 없는 시기를 함께 살았다. 우리의 시간은 좋았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를 이끌며 공식전 593경기에서만 416승을 쓸어 담았다. 승률은 무려 70.2%에 달한다. EPL 경기당 평균 승점은 2.28로, 20경기 이상 지휘한 감독 중 압도적 1위다.
BBC는 “한 시대가 진정으로 막을 내렸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그의 선수들, 그리고 맨시티 팬들이 영원히 소중히 간직할 시대였다”고 평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