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감독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6.04.24/ "웬만해선···(LG 지휘봉을 잡고) 가장 많이 타순을 바꾸는 거 같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요즘 선발 라인업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시즌 전 구상과 차이가 많을 뿐만 아니라, 매 경기 변화가 크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라인업 변화를 최소화하는 사령탑이다. 부임 첫 시즌인 2023년 LG의 라인업 개수는 86개로, 리그 평균(127개) 보다 훨씬 적었다. 2024년(101개)과 2025년(114개)에도 마찬가지로 최소 1위였다. 팀 구성상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 명확한 영향도 있다. 염 감독은 "시즌에 돌입하기 전에 선수들에게 타순과 함께 역할을 정해준다"며 "타격 부진 시에 '몇 번 타순으로 옮길 거다'라고 미리 알려준다"라고 말했다. 사진=LG 제공 그런데 올 시즌은 라인업 변화 정도가 아주 심하다. 47경기를 치르는 동안 라인업 개수가 41개였다. 최다 공동 6위. 최근 3년 압도적인 낮은 수치로 라인업 개수가 최소 1위였던 LG는 올 시즌 리그 평균(42개)에 거의 근접했다. 이런 페이스라면 염경엽 감독 부임 후 한 시즌 최다 라인업 경신이 유력하다.
불가피한 상황이다. '출루왕' 홍창기는 42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10에 그치면서 선발에서 제외되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LG 선수 중 유일하게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2루수 신민재도 타율이 0.225에 머무른다. 포수 박동원(타율 0.227)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격수 오지환은 최근 3경기 타율 0.500(12타수 6안타)로 좋은 모습이나, 엉덩이 통증을 안고 있고 수비 실책(8개)도 적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무사 1, 2루 때 3점 홈런을 친 LG 문보경을 바라보며 염경엽 감독이 흐뭇하게 웃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문보경은 지난 5일 두산전에서 공을 밟고 미끄러지면서 발목 인대를 다쳐 이탈했다. 문성주 역시 5월 초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그렇다 보니 문정빈과 송찬의, 이재원, 이영빈 등 백업 선수들이 요즘 대거 선발 기회를 얻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타순에 맞는 역할은 이뤄지지 않고, 팀은 이겨야 하니까 (할 수 없이 라인업에 변화를 준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난주에만 0-14(19일 KIA 타이거즈전) 0-8(22일 키움 히어로즈전) 두 차례나 영봉패를 당하자 "큰 점수 차로 박살 나는 경기가 많아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사과까지 했다.
지난 2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회 말 2사까지 3-4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박해민의 극적인 끝내기 3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주전 선수의 복귀 전까지 '버티기'를 선언한 염경엽 감독은 "안정된 팀은 타순이 변하지 않는다. 본인 역할을 잘하고, 팀이 잘 돌아간다는 의미"라며 야수 정상화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