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충북청주FC 유소년팀 훈련을 참관한 스페인 축구 교육 전문 기관 '스마트풋볼'의 컨설턴트 제라르 폰트 에르난데스(왼쪽)와 암브로스 세구라 몰리네르. 사진=프로축구연맹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스페인 축구 교육 전문 기관 '스마트풋볼'의 컨설턴트 제라르 폰트 에르난데스(왼쪽)와 암브로스 세구라 몰리네르. 사진=IS 포토 지난달 28일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송도축구센터에서 스페인 축구 훈련방법론 전문가 둘이 유소년 선수들의 훈련을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이들은 유소년 선수들의 훈련 방식과 구단의 시설 및 인프라를 직접 확인했다.
스페인 유소년 축구 교육방법론 전문 기관 ‘스마트풋볼’의 컨설턴트 제라르 폰트와 암브로스 세구라가 지난달 한국을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프로축구연맹이 도입을 발표한 표준 유소년 육성 체계 ‘Made In K League(메이드 인 K리그·MIKL)’의 일환으로, 지난 2월에 이은 두 번째 방한이다. 총 12일간의 일정 사이에 MIKL 팀은 K리그 전 구단의 유스 지도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고, 각 구단 훈련 현장에 방문하여 훈련방법론에 대한 깊이 있는 피드백을 제공했다.
K리그의 유소년 시스템이 지금의 제도적 형태를 갖춘 2008년 이후, 연맹은 다양한 형태로 유소년 아카데미의 역량 발전을 위해 노력을 지속했다. 다만 한국의 육성 문화와 제도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점, 이를테면 과도한 팀 성적 지상주의, 주입식·수동적 훈련방법론, 학원축구 시스템에서 기인한 3개년도 단위 팀 구성, 각 연령대 팀별로 제각각인 교육 철학과 스포츠 디렉팅 부재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MIKL’을 도입했다.
MIKL은 K리그가 직접 선진적 교육방법론 이론 체계를 제시함과 동시에, 이를 한국적 환경과 맥락에 최적화된 육성 체계로 녹여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연맹은 지난 2025년 연중 연구를 바탕으로, 12월 K리그 산하 지도자 및 전 구단에 정책 설명회를 실시하고, MIKL 육성 체계 가이드북을 발간하며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MIKL에서 강조하는 ‘선진 훈련방법론 체계’는 기존의 주입식, 지시 중심 훈련에서 벗어나 선진 인지교육학, 뇌신경과학 이론을 기반으로 선수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경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효과적인 수행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실전형 선수’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이러한 ‘선진 훈련방법론 체계’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아카데미 디렉팅 체계’ 역시 제시한다. 각 연령별 팀의 지도자 개인의 경험과 판단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스 디렉터와 훈련방법론 총괄을 중심으로 코칭, 피지컬, 의무, 분석, 스카우팅 등 각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스페인 축구 교육 전문 기관 '스마트풋볼'의 컨설턴트 제라르 폰트 에르난데스가 K리그 유소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국내 유소년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수동적·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축구는 극도의 복잡성과 빠른 판단을 요구하는 종목이다. 특히 이러한 경향성이 심화되는 현대 축구에서 이러한 수동적 대응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연맹과 MIKL 프로젝트의 관점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같은 구단이라도 연령별 팀 간에 철학과 교육방법론이 다른 경우도 많다. 유럽 우수 아카데미가 하나의 교육학적 지향을 갖고 ‘연결성’을 강조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최근 수년간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활발한 국제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며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연맹은 MIKL을 통해 각 구단이 고유의 교육방법론 철학을 정립하고, 이를 현장의 훈련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 축구의 뿌리인 K리그 클럽 유소년팀들이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협업 파트너로서 지난달 방한한 스마트풋볼 컨설턴트 제라르 폰트와 암브로스 세구라는 국내 구단을 돌면서 각 팀의 훈련 콘텐츠와 구단의 육성 체계 등을 폭넓게 점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U-15 광성중을 이끄는 박미르달 감독은 두 컨설턴트 앞에서 유소년 팀의 교육방법론 모델, 훈련 과제 디자인 과정, 선수 개인별 발전계획 체계 등에 대해 발표했다. 박 감독과 컨설턴트들은 이 내용을 기반으로 심도 있는 질의를 나눴다. 이후 컨설팅팀은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직접 지켜봤고, 구단 코치진에게 훈련 방식에 대한 피드백을 아끼지 않았다.
스페인 축구 교육 전문 기관 '스마트풋볼'의 컨설턴트 제라르 폰트 에르난데스(가운데)와 암브로스 세구라 몰리네르(맨 오른쪽). 사진=프로축구연맹 MIKL은 훈련 방식과 체계에 대한 하나의 ‘정답’을 두는 게 아니다. MIKL의 담론을 중심으로 각 구단의 전문가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K리그의 방법론을 축적하는 게 목적이다. 이를 통해 현장 훈련 품질이 향상되고, 결국 능동적·창의적 선수를 배출하는 게 지향점이다.
연맹이 MIKL을 도입하고 본격적인 첫발을 떼면서 K리그에서도 세계 무대를 휘저을 선수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