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정규 시즌 전체 일정의 38.8%(4일 기준 총 720경기 중 280경기)를 소화했다. 이 가운데 홈런 1위 KIA 타이거즈 이끄는 김도영(23)과 타점 1위 한화 이글스의 핵심 강백호(29)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홈런 16개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은 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4회 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0-0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16호 홈런을 날린 김도영은 오스틴 딘(LG 트윈스, 15홈런)의 추격을 뿌리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올 시즌이 개막하자마자 홈런 레이스를 주도했던 김도영은 5월(4홈런) 들어 페이스가 주춤했다. 그 사이 오스틴이 조금씩 따라붙더니 어느새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3일에는 두 선수가 공동 선두였다.
시즌 초 김도영은 "올해 목표는 40홈런"이라고 말했다. 홈런왕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수치. 그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2024년 38홈런(리그 2위)을 때려낸 바 있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엄청난 스윙 스피드로 장타를 생산하는 스타일이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보여준 괴력을 생각하면, 40홈런은 무리한 목표가 전혀 아니다.
김도영이 이끄는 KIA 타선은 그야말로 '홈런공장'이다. 지난겨울 베테랑 거포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지만,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벌써 10홈런을 때려내며 그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여기에 나성범(9홈런)이 뒤를 받치고 있고, 김호령과 박재현이 벌써 8홈런을 때려냈다.
리그 홈런 15위 안에 KIA 선수들이 5명이다. KIA는 팀 홈런 1위(68개)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무장한 한화(60홈런)가 쫓고 있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끄는 강백호. 한화 제공 홈런에서 다소 뒤질 뿐, 한화 공격력은 KIA 못지않다. 팀 타점 1위(320개)다. KIA는 한화와 KT 위즈(306타점), 삼성(299타점)에 이어 팀 타점 4위(283타점)다.
한화의 타점 머신은 단연 강백호다. 시즌 60타점으로 1위. 지난겨울 4년 총액 100억원을 받고 KT에서 한화로 이적한 그는 개막전부터 폭발적인 타점쇼를 선보였다.
두 부문에서 먼저 치고 나간 두 선수지만, 경기수가 늘어날수록 경쟁자들의 만만치 않은 추격을 받고 있다. 김도영의 경우 오스틴 못지않게 최정(SSG 랜더스, 14홈런)의 추격이 부담스럽다. KBO리그 사상 유일하게 500홈런을 돌파한 최정은 2016, 2017, 2021년 홈런왕이다.
이어 KT의 샘 힐리어드가 13홈런으로 4위, 강백호가 12홈런으로 5위에 올라 있다. 강백호는 데뷔 후 지난해까지 홈런 레이스에 뛰어든 적이 없다. 그러나 그의 천재성과 올해 상승세를 봤을 때 충분히 후반 레이스의 복병으로 부상할 수 있다. 5월에만 홈런 8개를 터뜨렸다.
반대로 타점 부문에서는 김도영이 도전자다. 현재 46타점으로 오스틴과 함께 공동 4위. 강백호와 14개 차이가 나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만큼 얼마든지 타점을 쓸어 담을 수 있다. 시즌 타율이 0.264일 만큼 김도영의 빅사이클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는 강백호과 김도영이 시즌 막판 서로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