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불펜' 약셀 리오스(33·LG 트윈스)가 KBO리그 데뷔 후 첫 패전을 기록한 날. 감독은 야구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한동안 되짚어봤다. 당시 0-2로 끌려가던 LG는 2-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리오스가 흔들리며 승기를 내줬다. 리오스는 김도영에게 결승 적시타를 허용한 데 이어 나성범에게 쐐기 투런 홈런까지 맞으며 무너졌다. 최종 성적은 3분의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 지난 3일 LG 유니폼을 입은 대체 외국인 투수 리오스는 앞선 두 경기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이날은 KIA 타선을 넘지 못하며 KBO리그 데뷔 후 첫 패전의 쓴맛을 봤다.
LG 트윈스의 괴물 불펜 약셀 리오스의 투구 모습. LG 제공
염경엽 감독은 "어제는 (KIA 선발 투수) 올러는 우리가 공략을 잘하는 투수도 아니고 리그 톱 에이스인데 6회 내리고 2점만 주고 가면 7~9회 승부가 되겠다 싶었다. 연투가 안 되는 투수를 활용해 최대한 방어하면서 가다가 동점이 되면 모든 걸 쏟아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7회까지 잘 가지 않았나"라고 운을 뗐다. KIA 선발 올러는 6이닝 1실점 강판. LG는 1-2로 뒤진 8회 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2 동점에서 꺼낸 8회 말 필승 카드가 바로 리오스였다. 이날 리오스는 최고 160㎞/h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KIA 타자들의 노림수가 한 수 위였다.
염경엽 감독은 "8회가 승부여서 리오스를 올렸는데 감독이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 거다. 거기서 게임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리오스가 리그에서 가장 강한 불펜이라고 생각하는데 야구라는 게 100%가 없다. 내 최고의 카드를 썼는데 그게 예측대로 안 되는 게 야구인 거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다만 리오스의 패전이 앞으로의 등판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염 감독은 "리그를 쉽게 생각하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하는 타이밍이 됐을 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