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개인정보 유출 사고 피해 규모가 195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초기 집계했던 수치보다 650만명 이상 늘어난 규모로, 최종 확정될 경우 국내 개인정보 유출 사고 가운데 역대 네 번째 수준에 해당한다.
18일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티빙 해킹 사고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현재까지 195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사고 초기 파악한 잠정치인 1300만명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유출된 정보에는 아이디와 이름, 생년월일을 비롯해 비밀번호, 환불 계좌번호, 연계정보(CI), 중복가입확인정보(DI) 등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CI와 DI는 한 번 생성되면 변경이 어려워 명의도용 등 2차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실제 유출 규모가 티빙의 이용자 규모를 웃도는 배경도 들여다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770만명, 유료 가입자는 약 500만명 수준이다. 이에 따라 탈퇴 회원이나 휴면 계정, 통신사 결합상품 및 제휴 서비스를 통해 생성된 계정 정보까지 유출 대상에 포함됐는지 여부가 주요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만약 탈퇴·휴면 계정 정보가 적절히 파기되지 않은 채 유출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향후 과징금 산정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티빙은 지난 5월 30일 이상 징후를 처음 인지했지만, 대규모 정보 유출 사실을 최종 확인한 시점은 6월 2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제출된 신고서에 최초 인지 시점이 다르게 기재된 배경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용자들의 법적 대응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이용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지향에 따르면 티빙을 상대로 한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는 현재까지 9만명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원고 1인당 청구 금액은 30만원이다.
이정헌 의원은 “국민 1953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기업의 안일한 관리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정부가 철저한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3일 사과문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정하고 “이용자 정보를 지켜드리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