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을 마친 뒤 울먹이는 손흥민. 사진=EPA 연합뉴스 “이제 여러분이 저를 응원해 주셔야 해요.”
손흥민(34·LAFC)은 멕시코와의 ‘추억’이 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일이다.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은 스웨덴과 멕시코에 연패하고 FIFA 랭킹 1위였던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약 60m를 전속력으로 내달려 주세종이 빈 독일 골문 쪽으로 보낸 볼을 밀어 넣으며 쐐기골을 넣었다. 그러나 16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눈물을 흘렸다.
멕시코는 손흥민 덕에 웃었다. 당시 독일과 한국에 2승을 챙기고 스웨덴에 지고 있었던 멕시코는 한국이 독일을 잡아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손흥민은 멕시코 내에서 ‘영웅’이 됐다.
손흥민도 잘 안다. 그는 지난해 8월 LAFC 입단 당시 임했던 ‘ESPN UK’와 인터뷰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멕시코에 도움을 준 걸 기억하냐는 물음에 “(멕시코 사람들이) 그 추억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시처럼 나를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면서 “우리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멕시코 팬들은 정말 기뻐했다. 내가 그들에게 뭔가를 준 셈이다. 이제는 내게 뭔가를 줄 차례”라며 웃었다.
손흥민이 지난해 8월 ESPN UK와 인터뷰에서 멕시코를 언급하는 장면. 사진=ESPN UK 유튜브 캡처 손흥민이 인터뷰를 한 시점은 멕시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묶이기 전이다. 아울러 그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입단했을 때라 멕시코 팬들에게 리그에서의 응원을 당부한 것이다.
멕시코 내에서 손흥민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체코와 1차전을 마친 손흥민이 현지 타코 전문점에 방문했는데, 사실상 ‘팬미팅’이란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인파가 몰렸다.
손흥민이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미겔 이달고 이 코스티야 국제공항에 도착해 팬 서비스를 하는 모습. 사진=KFA손흥민이 지난 13일 멕시코 타코 전문점에 방문했을 당시 현지 팬들에게 둘러싸인 모습. 사진=SNS 캡처 물론 손흥민으로서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물러설 수 없다. 멕시코 팬들도 90분 동안은 손흥민이 ‘적’이다.
손흥민은 지금껏 멕시코와 세 차례 맞붙어 1무 2패를 기록했다. 이기진 못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 골을 뽑아냈을 만큼 강했다.
어느 때보다 멕시코전 승리는 그에게 절실하다. 32강 진출 확정은 물론, 이기는 팀은 조 1위 확보가 유력해지기 때문이다. ‘멕시코 킬러’ 손흥민의 발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