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에 출연한 배우 이봉준(왼쪽)과 박지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참교육’이 글로벌 흥행을 시작하면서 작품 속 빌런들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교육의 병폐를 상징하는 문제적 인물이 배우들의 압도적 열연으로 구현되며 작품의 완성도와 설득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19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은 공개 2주 차(6월 8일~14일) 211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쇼(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첫째 주(시청수 640만회)와 합산한 총 시청수는 2750만회로, 역대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성과에는 탄탄한 서사와 통쾌한 전개, 주연배우들의 호연이 있었지만,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참교육 대상’들의 활약도 주효했다. 교권보호국의 이야기를 담은 ‘참교육’은 회차별 독립 에피소드 구조로, 매회 다른 악인이 등장하고 교권보호국이 이를 응징하는 구성이다. 즉, 작품의 관전포인트는 교권보호국에 맞서 변화하는 빌런에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이는 엔딩을 장식한 이봉준이다. 극중 이봉준은 교사를 살인한 고등학생 조규철을 열연했다. 주인공 나화진(김무열)을 교권보호국으로 이끈 시발점으로, 선한 얼굴로 친구들을 수렁에 빠뜨리는 마약 유통책이다. 이봉준은 조규철의 가증스러운 이중성을 정교하게 설계해 긴장감을 구축했다. 특히 지능적이면서도 잔혹한 범죄자의 심리를 치밀한 눈빛 연기와 광기 어린 에너지로 발산하며 작품 전체의 밀도를 높였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화제의 에피소드 5화를 이끈 박지연의 열연 역시 압도적이다. 박지연은 우진 엄마 역을 통해 학부모 갑질의 전형을 보여주며, 교육 현장의 어두운 단면을 응집력 있게 그려냈다. 교사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비상식적인 민원인의 모습부터, 자신의 선택이 낳은 비극 앞에서 산산조각 나는 인간적인 고뇌를 극명한 대비로 표현하며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을 완벽히 투영했다는 평가다.
‘참교육’에 출연한 배우 옥진욱(오른쪽부터), 장요훈, 박지연 / 사진=넷플릭스 제공
김무열이 극찬한 장요훈의 활약도 눈부시다. 장요훈은 6화에서 촉법소년 민지웅 역을 맡아 극의 흐름을 지배했다. 그는 제도적 보호막을 방패 삼아 범죄를 유희처럼 즐기는 민지웅의 반성 없는 태도를 실감 나게 구현하며 시청자의 공분을 샀다. 14세 소년의 비열하고 잔인한 면모를 완벽하게 체화한 연기력은 방송 후 30대라는 실제 나이가 공개되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의 흥행을 이끈 또 다른 빌런은 옥진욱과 박서윤이다. 옥진욱은 2화에 등장하는 일진 조인범으로 분해, 불안한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냈다. 트롯 가수 출신인 옥진욱은 반항아의 날 선 에너지부터 참회 후 변화하는 과정을 밉지 않게 소화하며 극의 숨구멍을 만들고 배우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박서윤은 고등학생 인플루언서 한예리로 3화를 이끌었다. 그는 자신을 향한 동경을 무기로 교권을 유린하는 한예리의 비뚤어진 내면을 생생하게 구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 외에도 국회의원 부친을 믿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류준형 역의 이승규, K일진의 전형을 그려낸 박성환 역의 유태주, 뇌물교사의 실체를 보여준 천상열 역의 최덕문, 비뚤어진 모성의 민낯을 드러낸 학부형 현민 엄마 역의 서영희, 또 다른 형태의 학교 폭력을 보여준 이치호 역의 김재선 등이 각기 다른 회차에서 호연을 펼쳤다.
연출을 맡은 홍종찬 감독은 “(각 에피소드의 빌런은) 대부분 신인배우로, 6개월 정도 오디션을 거쳤다”는 비하인드를 전하며 “(작품 공개 후) 배우들이 다 눈에 들어온다는 반응을 들으니 뿌듯하다. 나 또한 하나같이 다 좋았다. 정말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빌런들과 모두 호흡을 나눈 김무열 역시 작품의 흥행 이유를 묻는 말에 빌런들의 활약을 꼽으며 “10개 에피소드의 모든 배우가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꿈과 희망 열정을 갖고 현장에 와줬고, 잘해줘서 이런 결과가 온 것 같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