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21번째 역전승을 거뒀다. 이 부문 KT 위즈와 공동 1위. 삼성이 올 시즌 남다른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3-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5연승을 달리며 2연패에 빠진 선두 LG 트윈스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한 경기 후반 집중력이 돋보였다. 삼성은 경기 초반 7실점하며 끌려갔으나, 5회 만회점을 시작으로 6회 1득점, 7회 3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9회 4득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과거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은 올해 두터워진 선수층을 앞세워 확연히 달라진 경기 후반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 박승규. 사진=구단 제공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올 시즌 삼성의 7~9회 팀 타율은 0.290, 타점은 151개로 모두 KT(타율 0.307·158타점)에 이어 리그 2위다. 해당 이닝 득점권 타율 역시 0.300으로 2위다(KT 0.323). 경기 후반에 때려낸 홈런은 19개(6위)로 많은 편이 아니지만, 홈런당 타점은 2.11개(1위)로 영양가가 높았다. 경기 막판 클러치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벤치의 대타 카드도 적중하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119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대타(111회)를 기용해 타율 0.267(리그 3위)을 기록 중이다. 7~9회 대타 타율 역시 0.269로 SSG 랜더스(0.286)에 이은 2위다.
다양한 선수들이 대타 타석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다. 박승규가 7~9회 18번의 대타 타석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고, 김지찬이 타율 0.417(12타수 5안타), 전병우가 타율 0.500(6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뛰어난 대타 역할을 해냈다.
삼성 김지찬. 삼성 제공
삼성은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4년에도 40번의 역전승(리그 2위)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엔 불펜 마운드가 타선을 받치지 못했다. 그해 31번의 역전패(리그 최다 6위)를 당했고, 7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은 0.853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역전패는 15차례로 리그 최소 2위이며,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0.892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이 리그에서 유일하게 3점대(3.68)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2년 전과 비교해 투타 밸런스가 잡힌 진정한 의미의 '뒷심'이 구축됐다.
이전보다 더 두터워진 야수층에 3연투를 원천 차단하는 철저한 마운드 관리가 빚어낸 결과다. 삼성이 이전보다 더 강해진 사자 꼬리를 흔들며 선두권 지형도를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