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광주 SSG전에서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안타 기록을 세운 김선빈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꽃다발을 건네는 이범호 KIA 감독의 모습. KIA 제공
"도영이가 메이저리그(MLB)에 안 가면 깨지 않을까요?"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안타 기록을 세운 김선빈(37·KIA 타이거즈)이 한 말이다.
김선빈은 지난달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며 통산 안타를 1798개로 늘렸다. 이로써 '바람의 아들' 이종범(1797개)이 보유하고 있던 구단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넘어 새 역사를 썼다. 2008년 데뷔해 통산 1785경기, 6806타석 만에 구단 안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대기록을 세운 그는 "언젠가는 깨질 기록이지만, 기록을 세운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구단 첫 2000안타 달성 여부에 대해선 "올해 워낙 (컨디션이) 안 좋았기 때문에 모를 거 같긴 하다"고 몸을 낮췄다.
30일 광주 SSG전에서 구단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우는 김선빈. KIA 제공 30일 광주 SSG전에서 김선빈의 기록이 전광판에 소개되고 있다. KIA 제공
구단을 막론하고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그만큼 오랜 기간 한 팀에서 꾸준히 활약했다는 의미다. 김선빈 역시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타이거즈 유니폼만 입은 대표적인 '원클럽맨'이다. 하지만 단순히 오래 뛰었다고 해서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긴 시간 1군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꾸준함은 물론, 정상급 기량까지 뒷받침돼야 가능한 대기록이다. 김선빈은 "이종범 선배님이 일본에 안 가시고 한국에 계셨더라면 더 많은 안타 기록을 내셨을 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종범은 약 3년 9개월 동안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약하며 KBO리그를 떠나 있었다. 반면 김선빈은 해외 진출 없이 데뷔부터 지금까지 줄곧 타이거즈에서만 뛰며 안타를 차곡차곡 쌓아 이번 기록을 완성했다.
김선빈은 자신의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기록을 깰 후보로 후배 김도영을 꼽았다. 2022시즌 데뷔한 김도영은 현재 통산 465안타를 기록 중이다. 아직 김선빈의 기록과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지만, 2024시즌 189안타를 몰아칠 정도로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춘 만큼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다만 김도영은 향후 해외 진출 가능성이 큰 선수라는 점이 변수다. KBO리그를 일찍 떠날 경우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기록에 도전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김도영은 "(선배가 그렇게 언급해 줬다는 게) 정말 영광스럽다. 그만큼 타이거즈에 많은 보탬이 됐다는 말이기 때문에 선배님이 대단하신 거 같다"며 "어릴 때부터 봐왔던 선배님이랑 뛰는 것도 영광인데, 눈앞에서 대기록을 달성하는 걸 보니 더욱더 영광스럽고 그런 선배님께서 저를 뽑아주셨다니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김도영은 '욕심나는 대기록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영구결번을 꼽았다. 그는 "크게 봤을 때는 영구결번이 가장 욕심난다"며 "우리 팀 영구결번 선배님들은 모두 전국적인 슈퍼스타였기 때문에, 그런 선배님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릴 수 있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