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700승 달성 후 선수단으로부터 케이크 축하 세례를 받은 LG 염경엽 감독. 사진=LG 제공 "내심 7~8승을 바랐는데..."
염경엽(58) LG 트윈스 감독은 시즌 목표 승수를 개막 전부터 정해 놓는다. 정규시즌 우승에 몇 승이 필요할지, 상대 9개 구단의 전력과 대략적인 투·타 성향을 두루 분석해 예측한다. 당연히 목표 승수를 채우기 위해 세부 플랜도 가동한다. 올 시즌 '월' 승차 마진은 적어도 플러스 5승이다.
6월도 목표는 채웠다. 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지난 주중 잠실 삼성 라이온즈 3연전까지는 14승 7패를 기록하며 7승을 벌었지만, 이후 롯데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했고 마지막 경기였던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패하며 15승 10패, 딱 목표치(플러스 5승)로 마쳤다.
목표를 상회하진 못했지만, 큰 틀에서는 염 감독도 만족한다. 현재 LG 전력이 정상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개막 전부터 선발 투수 손주영이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도 부진했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까지 수술대에 올라 시즌아웃됐다. 타선은 더 문제였다. 지난 시즌(2025) 통합 우승을 이끈 주축 선수들이 대체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홍창기·박동원·오지환·문보경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도 LG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4월에는 17승 7패를 기록하며 목표치를 상회했고, 5월도 16승 10패로 마쳤다. 기본 목표치에 승수가 더해지며 6월까지 리그 1위(48승 30패)를 지켰다.
염 감독은 "내 코가 석 자"라고 말한다. 엄살은 아니다. LG 전력을 보면, 어떻게 1위를 지키고 있는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사령탑이 꼽은 저력의 원천은 원-팀(one-team) 효과다. 염경엽 감독은 "기술이 아닌 팀워크로 이긴 경기가 많다"라고 했다. 선택과 집중을 철저하게 가져가 여력 소모를 줄이는 전략도 통했다고 본다.
그렇다고 3~6월 페이스를 경계하지 않는 건 아니다. 염 감독은 "끝까지 이렇게 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운드 전력보다 바닥에서 보합 중인 타격 페이스가 나아져야 자신이 구상하는 야구를 실현할 수 있다고 본다. 최우수선수(MVP)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오스틴 딘과 예년보다 타격감이 좋은 박해민이 그동안 팀 공격을 끌고 왔다면, 이제는 박동원·오지환·문보경이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주축 선수 빈자리를 잘 메워준 문정빈·송찬의의 수훈을 칭찬하면서도, LG가 통합 2연패를 달성하려면 결국 주축 선수들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뒤 왕조 구축 의지를 드러낸 염경엽 감독. 올 시즌도 LG는 강하다. 후반기엔 더 강해질 전망이다. LG는 불펜 데이로 나선 1일 키움 3연전 2차전에서 10-4로 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