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이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0-4로 승리를 이끌었다.
멀티 홈런을 폭발시킨 오스틴은 시즌 25·26호 홈런을 터뜨리며 25홈런의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다시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반대 상황이었다. 지난 30일 김도영이 홈런 두 방을 몰아치며 오스틴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같은 날 오스틴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오스틴은 하루 만에 멀티 홈런으로 곧바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2-2로 맞선 5회 초.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은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시속 150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39번째 4시즌 연속 200루타도 완성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는 알칸타라에 모두 삼진을 당했으나, 세 번째 맞대결에서 균형을 깨트리는 홈런을 때려냈다.
9회 초 2사 1루. 오스틴은 또 한 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데뷔 첫 등판이었던 키움 최현우의 초구를 받아쳤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선 오스틴. LG 제공
올시즌 오스틴의 활약은 가히 MVP급이다. 홈런 뿐만 아니라 타격 지표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79타점으로 강백호(한화 이글스)와 공동 선두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도 1.106으로 리그 1위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오스틴은 눈이 빨갛게 충혈된 상태였다. 오스틴은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전 경기 출전하며 제가 지금 많이 피곤한 상태"라며 "한국에서 야구를 하면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친 상황에서도 타격감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매일 경기에 출전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건 하나님"이라며 "제 믿음과 신념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도영과의 홈런 경쟁을 의식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사실 신경을 진짜 안 쓰고 있다"며 "물론 LG 트윈스 최초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을 팬 여러분께 선물 드리고 싶지만 제가 지향하는 목표와는 거리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그런 개인 수상,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