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무라가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그가 롯데 2026 정규시즌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후반기, 구단 역사에 남을 오판을 했다.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좌완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메이저리그(MLB) 이력이 화려한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데이비슨이 타순이 한두 바퀴 돈 뒤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이어갔기에, 구위가 좋은 우완 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공교롭게도 이후 롯데는 하락세를 탔다. 8월 중순 14경기 연속 무승(2무 12패)로 추락하며 플러스 12였던 승패 차이가 1로 줄었다. 그렇게 3위에서 5위로 떨어지며, 반등 실마리를 만들지 못하고 7위로 시즌을 마쳤다. 롯데가 무너지고 있었던 시기 벨라스케즈는 부진했고, 불펜으로 밀렸다. 등판한 11경기 평균자책점은 8.23.
올 시즌 전반기 롯데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믿었던 타선이 3~4월 내내 차가웠다. 선발진은 잘 해줬지만, 불펜진은 헐거웠다. 두 번째로 10위까지 떨어진 지난달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둔 김태형 감독은 "불펜이 갖아 큰 약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는 6월 셋째 주 5승 1무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무패 주간을 만들었고, 이후 4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 해내며 반등했다. 그리고 이런 상승세에 존재감을 보여준 투수가 바로 이이무라 쇼타다. 그는 롯데가 개막 전 영입한 아시아쿼터 투수 쿄야마 마사로를 방출하고 영입한 투수다.
지난달 27일 홈(부산 사직구장) LG 트윈스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이이무라는 3분의 2이닝 2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튿날 LG전에서 2점을 내주면서도 2이닝을 막아내 홀드를 새겼고,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흔들린 최준용에 이어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롯데가 4-0으로 승리한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롯데가 4-0으로 앞선 8회 말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독립 리그 이력만 있는 이이무라가 롯데 2026시즌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벨라스케즈와 달리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가장 약한 전력에 힘을 보태고 있어 더 돋보인다. 김태형 감독도 그의 투구에 만족한다. 동료 김진욱은 "공도 좋고, 성격도 좋다"라고 만족했다.
거짓말 같은 14경기 연속 무승. 외국인 투수 교체가 큰 영향을 미쳤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야구. 최하위였던 롯데가 14연승을 거둘 수도 있다. 이이무라 영입이 그 초석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