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시덕 SNS.
그룹 리센느 원이의 유튜브 채널 속 특정 표현 양식 관련해 일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사투리 코미디로 큰 사랑을 받은 경상도 출신 코미디언 김시덕이 “‘무섭노’는 의문형 종결어미가 맞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시덕은 5일 자신의 SNS에 “세상이 와이리 ‘무섭노?’”라고 운을 떼며 최근 리센느 원이의 ‘무섭노’ 발언으로 불거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시덕은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 아무 생각 없이 사투리를 쓰면서 살다가 경상도 사투리로 돈을 벌기 시작하며 정말 많은 방언 관련 자료들과 책들을 찾아봤다”면서 “리센느 원이님이 썼던 ‘무섭노’는 의문형 종결어미가 맞다”고 적었다. 이어 “언제부터 ‘-노’라는 사투리를 쓰면 일베로 몰아가는 분들이 있어서 ‘머라노’, ‘와이카노’, ‘일베 아이다’라고 대꾸를 했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경상도 사투리의 세밀한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시덕은 “경상도 사투리 역시 깊게 알아보면 ‘있어요? 없어요?’를 예를 들어 경북은 ‘있니껴? 없니껴?’, 경남은 ‘있으예? 없으예?’다”라며 광역시와 소도시, 그리고 세대별로 사투리가 다르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억양만 남아가고 단어들이 잊혀지며 종결어미까지 희미해지고 있는데 사투리 역시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힌 그는 “요즘 세대 가수가 50~60대 사투리를 쓰고 있어 그보다 젊은 사람이 그런 사투리는 ‘일베다’라고 프레임을 씌우는 거는 ‘영~ 파이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원이는 최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 게재된 ‘미나미의 본모습’ 영상에서 미나미의 집을 둘러보던 중 등장한 수상한 인기척에 PD가 “무섭노”라고 하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맞장구 쳤다.
이에 대해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MBC경남 PD가 해당 표현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노’로 끝나는 말투가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표현이라는 주장과 단순한 경상도 사투리라는 반박이 거세게 맞붙었다. 다수의 누리꾼들이 ‘-노’의
논란이 거세지자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참여 게시판에는 한 시민의 ‘‘-노’ 종결 어미의 뜻풀이 해석과 실제 사용 범위에 대한 문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원이가 유튜브 영상에서 썼던 표현에 대해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의 의미’, ‘형태별 예시의 포함 범위’, ‘경상 지역의 실제 사용과 방언적 이해’ 세 가지의 범위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질문했다.
작성자는 “우리말샘이 ‘-노’를 경상 지역 방언의 종결 어미로 설명하고 있는 점을 전제로, 그 해석 범위를 확인하고자 한다”며 “‘무섭노’, ‘멋있노’와 같은 어간형, ‘잘했노’와 같은 ‘-었-’형, ‘알겠노’와 같은 ‘-겠-’형, ‘좋으시노’ 또는 ‘어디 가시노’와 같은 ‘-으시-’형이 그 뜻풀이의 일반적인 해석 범위 안에 포함될 수 있는지 확인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작성자는 “특히 ‘무섭노’처럼 의문사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감탄형·혼잣말형·독백형으로 이해될 여지가 있는 표현도 포함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집이노’, ‘어디노’, ‘뭐하노’, ‘밥먹었노’와 같은 표현이 부산을 포함한 경상 지역에서 실제로 자연스럽게 사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경우 이를 경상 지역의 방언적 사용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도 확인 부탁드린다”고 질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