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이 스페인의 견고한 조직력과 질식 수비에 막혀 역사적인 3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 대기록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경기 중 발생한 페널티킥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스페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 경기 결과와 데샹 감독의 사후 인터뷰를 조명했다. 이날 프랑스는 스페인에 0-2로 무기력하게 지며 고개를 떨궜다.
매체는 "프랑스가 기술적 정교함 부족과 상대의 완벽한 공수 밸런스에 밀렸다"고 돌아봤다.
이날 스페인은 전반 22분 미켈 오야르사발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간 뒤, 후반 13분 다니 올모의 패스를 받은 페드로 포로가 쐐기 골을 터뜨리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로의 추가골이 터질 무렵 스페인은 슈팅 수에서 8-2로 프랑스를 압도했다. 중원 경합 승률도 60%를 기록하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데샹 감독은 패배의 주된 요인으로 스페인의 훌륭한 수비와 프랑스 선수들의 잦은 기술적 실수를 꼽았다. ESPN에 따르면 데샹 감독은 경기 뒤 "강적을 꺾고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최상의 상태를 보여줬어야 했으나 불행하게도 그러지 못했다"라며 "스페인의 수비 스페이스 통제가 워낙 뛰어났던 데다 우리의 기술적 수준이 이전 경기들에 미치지 못해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로 구성된 프랑스의 호화 공격진은 지난 6경기에서 13골 10도움을 합작하며 가공할 화력을 뽐냈으나, 이날은 스페인의 수비에 가로막혀 단 5개의 슈팅에 그쳤다. 기대 득점(xG)은 0.15에 불과했다.
한편 데샹 감독은 주심의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반 패널티킥 선언 당시 수비수 루카 디뉴의 파울이 지적됐으나, 디뉴가 걷어내기 직전 점프하던 라민 야말의 팔꿈치에 공이 먼저 닿았다는 주장이다. 데샹 감독은 "경기에 패한 상황에서 주심을 비판하면 핑계를 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과연 해당 심판이 월드컵 준결승이라는 중책을 맡기에 적합한 자질을 갖췄는지 언론과 축구계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패배로 프랑스는 과거 서독과 브라질만이 달성했던 3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매체는 "다가오는 토요일 3-4위전을 끝으로 지난 14년간 프랑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데샹 감독의 임기가 종료된다"라며 "프랑스는 이미 올해 봄 차기 사령탑 부임 계약을 맺은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로 빠르게 전환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