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아스콘 선별공장 설립 대응 과정서 주민 의견 수렴·공동 행동
-고령자·장애인 250명에 QR 기반 ‘생명단추’ 보급
인천 제물포구 만석동 주민자치회가 주민 생활환경 개선과 취약계층 안전 지원을 중심으로 지역 밀착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자치회를 이끄는 이연훈 회장은 13년간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다. 지난해 3월부터 만석동 주민자치회장으로 활동하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현안에 대응하고 있다.
이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실직한 뒤 2000년대 초 만석동에 위치한 싱크대 제조업체에 취업했다. 이후 관련 경험을 쌓아 2007년 개인 사업장을 마련했다.
과거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주변에서 받은 도움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겠다는 취지로 인천 동구 새마을협의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새마을협의회는 분기마다 취약계층 가구를 선정해 싱크대와 보일러, 도배·장판 등을 무상으로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까지 약 50가구에 싱크대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주민자치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만석동에 추진된 폐아스콘 선별공장 설립 문제가 주요 지역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7월 만석동 2-135번지 일원에 폐아스콘 선별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회장과 주민들은 서명운동과 1인 시위, 현수막 게시, 기자회견, 집회 등을 통해 공장 설립에 대한 우려와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이후 인천 동구청은 폐아스콘 선별공장 설립 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주민자치회는 이번 과정이 지역 현안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전달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고령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위급 상황 대응을 돕기 위한 ‘생명단추’ 보급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생명단추는 의류 등에 부착하는 QR코드 형태의 배지다. 중증장애인이나 치매 환자, 고령자 등이 위급한 상황에 놓였을 때 발견자가 QR코드를 스캔하면 대상자의 신원과 보호자 연락처 등 사전에 등록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만석동 주민자치회는 지역 내 고령자와 장애인 250명에게 생명단추를 전달했다. 응급 상황에서 신원 확인과 보호자 연락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생활 밀착형 안전 지원이 사업의 목적이다.
다만 개인정보는 사전에 동의한 범위에서 관리하고, 정보 접근과 보안 체계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주민자치회는 생명단추 사업의 운영 결과를 살펴 대상자를 확대하고, 지역 내 복지·안전기관과의 연계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연훈 회장은 “주민자치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주민과 함께 살펴보고 해결 방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취약계층의 생활환경과 안전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26 특별기획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했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