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KCC와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에 나선 소노 강지훈. 사진=KBL "올 시즌이 진짜 시험대입니다."
입단 첫해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경험한 '슈퍼 루키' 강지훈(23·고양 소노·2m1㎝)이 다가올 시즌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강지훈은 최근 고양소노아레나서 진행된 소집 훈련에 참가하며 2026~27시즌 대비 담금질에 나섰다. 지난 2025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소노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은 뒤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이다.
강지훈은 지난 2025~26시즌 깊은 인상을 남긴 신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정규리그 38경기 출전해 평균 7.7점 3.2리바운드를 기록, 소노의 후반기 돌풍에 기여했다. 창단 후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한 소노는 첫 플레이오프(PO)서 6연승을 내달려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고, 최종 준우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신인 강지훈은 입단 첫해부터 '고양의 봄'을 합작했다. 시즌 중엔 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시즌 뒤 휴식과 대학교 수업을 병행한 강지훈은 다시 농구화를 신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그는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프로 데뷔부터 챔프전까지 말이다. 사실 아쉬운 마음이 남았다"며 "챔프전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준우승이라는 성적도 그렇지만, 스스로도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했다.
신장 2m가 넘는 강지훈은 왕성한 활동량은 물론, 외곽에서도 슛을 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활동량을 갖춘 빅맨인 그가 팀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동시에 골밑 수비, 로테이션 등 부문에선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지난 4월 SK와의 6강 PO 3차전서 득점 후 환호하는 소노 강지훈. 사진=KBL 강지훈은 데뷔 시즌을 돌아보며 "가능성과 부족함을 모두 보여준 시즌"이라고 평했다. 구체적인 보완점으로는 스크린 수비, 그리고 공격 상황에서 미스매치 공략을 꼽았다. 그는 "개막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이 시기를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한다. 한 번에 모든 걸 고칠 수 없겠지만, 차근차근 보완해 좋은 선수로 성장해 나갈 거"라고 다짐했다.
강지훈은 다가올 2026~27시즌을 두고 '진정한 시험대'라 내다봤다. 다가올 2026~27 프로농구에선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이 일부 개편됐기 때문이다. 기존 1명만 코트를 밟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2·3쿼터 동시 출전이 가능하다. 국내 빅맨인 강지훈 입장에선 출전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강지훈은 "국내 빅맨 입장에선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출전 시간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각자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라며 "지금의 규정이 크게 바뀌진 않을 거로 본다. 국제적인 트렌드가 그렇다. 다가올 시즌이 지난 시즌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지훈이 신인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은 건 지난 1월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전이었다. 당시 그는 23점을 넣었는데, 이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부문 2위 기록이다. 삼성전을 떠올린 건 단순히 많은 득점 때문은 아니었다. 그는 "당시 소노의 마지막 삼성 원정 일정이었다. 경기가 열린 잠실실내체육관은 과거 부모님이 선수 시절 밟았던 코트였다. 당시 경기장에 찾아오셨는데, 우리 가족을 연결해 주는 장소로 느껴져 뜻깊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웃었다. 그의 아버지는 강을준 전 감독이고, 어머니는 국가대표 출신 이유진 씨다.
소속팀에 합류한 강지훈은 최근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예선 2라운드 대비 소집 훈련 예비명단에 합류해 대표팀 차출 가능성을 남겨뒀다. 하지만 그는 "같은 신인인 문유현(안양 정관장) 에디 다니엘(서울 SK) 선수 등은 꾸준히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내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거"라며 "불러주시면 당연히 큰 자부심을 느낀다. '나도 저 자리에 있고 싶다'는 생각도 크다. 그러기 위해선 더 성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