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1군 복귀 시점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KBO리그 역대 홈런 1위 슬러거 최정(39·SSG 랜더스)이 기약 없는 2군행을 통보받았다. 기량 저하 때문이 아니라 골반 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17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최정의 이름은 1군 엔트리에서 지워졌다. 전날 리그 사상 첫 '11시즌 연속 20홈런' 금자탑을 쌓았으나 기쁨도 잠시였다. 문제가 된 왼쪽 골반 부위의 통증. 구단 관계자는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완화되지 않았다"며 "세부적인 진단과 치료법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 의료기관과 다각도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BO리그 통산 홈런 1위에 빛나는 최정의 스윙. SSG 제공
최정은 지난 5월 20일 왼쪽 골반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열흘 뒤 복귀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도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한 것은 아니었다. 통증이 다소 호전되면서 경기에 나섰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증상이 다시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지금까지도 골반 통증의 원인을 명확하게 진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확한 부상명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원인 규명과 치료 방향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본인이 가장 답답하고 힘들 것"이라며 미국이든 일본이든 다 알아보고 있다. 원인은 나올 거"라고 희망했다.
SSG는 최정의 부상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는 한, 1군에 무리하게 콜업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숭용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원인을 모르는데 1군 엔트리에 올리는 게) 의미가 없다.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이렇게 하다가 또 아프고 그러면 본인이 제일 힘들 거"라며 "감독으로서 (최)정이가 있는 거하고 없는 거하고 차이가 크지만 '건강한 정이'가 팀에 더 필요하다. (원인을) 찾아서 내년 시즌 수비하는 '건강한 정이'로 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7일 인천 KIA전에서 11시즌 연속 20홈런 대기록을 세운 최정. SSG 제공
최정의 올 시즌 성적은 71경기 타율 0.306(255타수 78안타) 20홈런 57타점. 통산 홈런이 무려 538개이다. 최정의 공백은 작지 않지만, 팀이 리그 9위에 머물며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현실을 고려하면 무리하게 복귀를 서두를 이유도 없다.
이숭용 감독은 "어떤 (통증의) 원인이 정확하게 나와서 치료가 되면 모르겠지만 계속 이런 게 반복되면 본인한테도, 팀에도 마이너스"라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다양하게 알아보고 있다.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본인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