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 SSG전 박성한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연결하는 중견수 김호령의 모습. 스포티비 캡처
"그런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거 자체가 고맙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야수 김호령(34)을 두고 한 말이다.
이범호 감독은 1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요즘 (김)호령이가 뭐 하나만 하면 이슈가 된다. 계속 이슈가 되면 안 되는데…"라며 웃었다. 김호령은 12-2 대승을 거둔 전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호수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5-2로 앞선 3회 말 1사 1루에서 박성한이 때린 우중간 장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다이빙 캐치로 처리한 것. 이어 재빨리 1루로 송구해 귀루하지 못한 주자까지 아웃시키며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KIA의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마지막에 큰 발로 타이밍을 맞추더라. 그게 차이"라며 "확실히 수비하는 데 있어서 다이빙이 중요한데 잘하는구나 싶더라. 잡을 줄 알았다"고 특유의 농담으로 선수를 치켜세웠다.
18일 인천 SSG전 김호령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장면. 스포티비 캡처
흥미로운 '장면'은 타석에서도 있었다. 김호령은 18일 경기 0-0으로 맞선 3회 초 무사 1루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0-0으로 맞선 3회 초 무사 1루에서 1루수 방향으로 빗맞은 내야 안타를 치고 전력 질주한 뒤 과감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를 먼저 찍었다. 이는 KIA의 선제 득점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 다만 대부분의 구단은 부상 위험을 이유로 1루에서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선수단 내규에 따라 벌금을 부과하는데, KIA 역시 같은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은 벌금을 내는 건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벌금은 안 내는 대신 빨리 계약하라고 했다"고 농담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예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호령의 거취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계속 이슈가 되면 안 된다"고 말한 것도 김호령이 연일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칠수록 FA 시장에서 몸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었다.
18일 인천 SSG전에서 다이빙캐치에 성공한 김호령의 환호하고 있다. KIA 제공
이범호 감독은 플레이에 담긴 의미를 강조했다. 이 감독은 "팀을 보면 하려고 하는 선수가 많은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호령이 같은 경우도 그게 빠졌으면 슬라이딩했기 때문에 (주력이 빠른) 박성한이 3루까지 갔을 거다. 그러면 5-4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았다. 그거 하나 잡아주면서 팀 자체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런 플레이가 하나 나올 때마다 팀 분위기나 팀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요소가 올라가는 거 같다. 나이스 캐치라서 고마운 것도 있지만 그런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거 자체가 고맙다"고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