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KIA 타이거즈)가 이범호 KIA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카스트로는 2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2타점 맹타로 9-5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경기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한 카스트로는 이틀 동안 7안타를 몰아쳐 시즌 타율은 0.324(176타수 57안타)로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는 5-5로 맞선 8회 초 2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김호령의 몫이었다. 하지만 쐐기를 박은 건 바로 카스트로였다. 7-5로 앞선 계속된 2사 3루에서 SSG 오른손 불펜 이건욱의 148㎞/h 직구를 걷어 올려 우월 시즌 7호, 비거리 125m 홈런으로 연결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빠른 공을 놓치지 않았다.
19일 인천 SSG전에서 쐐기 투런 홈런을 때려낸 카스트로. KIA 제공
카스트로는 경기 뒤 "원정 4연전 중 3경기(1패 뒤 3연승)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 기쁘다. 팀이 역전을 당했을 때 빠르게 분위기를 가져오는 게 필요했다.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줬고, 그 찬스를 홈런과 타점이라는 결과로 만들어낼 수 있어 더욱 뜻깊은 경기였다"며 "김호령이 선두타자로 좋은 결승타와 도루로 득점권을 만들어줬다. 짧은 안타에도 타점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타이밍에만 집중했다. 타이밍이 잘 맞아 어려운 공을 받아 쳐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부상 복귀 후 타격감이 뜨겁다. 카스트로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4월 26일부터 6월 17일까지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이 기간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입지를 위협했지만, KIA의 최종 선택은 카스트로였다.
최근 KIA 타선의 중심을 잡는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 KIA 제공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된 이후에는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고 있다. 22경기 타율이 0.398(88타수 35안타)로 4할에 이른다. 이 기간 KBO리그 전체 타격 1위. 이범호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적응해야 했다. 100타석을 소화하기 전까지는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공 3개가 빠진 것도 쳤다. 지금은 그런 공을 안 친다"며 "투수가 카운트를 잡으려고 어떤 공을 던진다는 걸 이제 조금 아는 거 같다. 지금부터는 계속 잘 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타격감이 올라가고 있고 좋았을 때 모습을 되찾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의 승리만을 위한 경기를 치르고 싶다"며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가 최종 목표인 우승까지 나아가고 싶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