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트럼프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 '센터 장악' 실패! 인판티노와 함께 무대에서 어색하게 퇴장
이건 기자
등록2026.07.20 08:39
SOCCER-WORLDCUP-ESP-ARG/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보여준 '센터 장악' 장면은 이번에는 재현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해 우승팀 스페인 선수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주장에게 월드컵 트로피를 전달했다. 이는 대회 전부터 예고됐던 일정이었다.
관심은 트로피 전달 이후였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결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첼시 선수단의 우승 세리머니 한가운데에 서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주장 리스 제임스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에도 무대 중앙을 지켰고, 선수들과 함께 환호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당시 선수들조차 "왜 무대에 계속 있는지 몰랐다"고 말할 정도로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이번 월드컵 결승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FIFA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로피 전달 역할을 맡기면서 다시 한번 우승 세리머니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SOCCER-WORLDCUP-ESP-ARG/TRUMP
결과는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주장에게 트로피를 건넨 뒤 선수들과 함께 잠시 무대에 남았다. 무대 한켠에서 TV화면용 웃음을 지으며 서있었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의 안내를 받아 옆으로 이동했다. 어색하게 끌려나가는 모습이었다. 이후 스페인 선수들은 중앙에서 자유롭게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고, 지난해 클럽월드컵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화면 중앙을 차지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관중 반응도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이 시상식장에 등장하자 경기장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을 직접 관람한 역사적인 순간이었지만, 정치적 상징성이 더해지면서 현장 분위기는 다소 복잡하게 흘러갔다.
결국 이번 월드컵 결승 시상식은 지난해 클럽월드컵에서 논란을 불렀던 '센터 장악' 장면을 반복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상식의 주요 인물로 참여했지만, 우승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스페인 대표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