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BTS를 BLT 샌드위치로'…월드컵 하프타임 쇼에 당황한 잉글랜드 전설
이건 기자
등록2026.07.20 10:18
FBL-WC-2026-MATCH104-ESP-ARG-FINAL
"BTS라고? BLT?"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처음 도입된 하프타임 쇼가 뜻밖의 해프닝을 낳았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스튜어트 피어스가 공연에 등장한 BTS를 샌드위치 이름인 'BLT'로 잘못 알아들으면서다.
피어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영국 스포츠 전문 라디오 토크 스포츠(talkSPORT)를 통해 생중계하던 중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 결승에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하프타임 쇼를 선보였다. 마돈나와 샤키라, 저스틴 비버, BTS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을 연상시키는 공연을 펼쳤다.
SOCCER-ENGLAND/
피어스는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수비수다. 국가대표로 A매치 78경기에 출전했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은퇴 후에는 맨체스터 시티 감독대행과 잉글랜드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 성인 대표팀 임시 감독 등을 맡으며 지도자로도 활동했다.
공연 도중 진행자가 BTS를 소개하자 피어스는 "BLT?"라고 되물었다. BLT는 베이컨(Bacon), 양상추(Lettuce), 토마토(Tomato)를 넣은 샌드위치를 뜻한다. 진행자가 다시 "BTS"라고 설명했지만 피어스는 "누가 누군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고, 중계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토크 스포츠는 이 장면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며 월드컵 결승전의 대표적인 해프닝 가운데 하나로 전했다.
축구인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BBC 해설위원으로 결승전을 지켜본 웨인 루니는 공연이 끝난 뒤 "가장 좋았던 순간은 공연이 끝났을 때"라고 말하며 하프타임 쇼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FIFA는 월드컵의 볼거리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식 하프타임 쇼를 처음 도입했지만, 공연으로 인해 하프타임이 평소보다 길어지고 경기 재개도 늦어졌다. 화려한 무대와 별개로 축구 본연의 흐름을 해쳤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월드컵의 상업화 논란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