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아스크렌. 사진=RAF SNS 벤 아스크렌(미국)이 기적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은퇴를 선언한 그는 그간 힘겹게 보냈던 시간을 돌아봤다.
미국 종합격투기(MMA) 전문 매체 블러디 엘보우는 21일(한국시간) 아스크렌이 복귀전을 치른 뒤 뱉은 발언을 조명했다.
아스크렌은 지난 19일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RAF 11에서 UFC 웰터급 챔피언 출신 벨랄 무하마드(미국)와 레슬링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쓰라린 패배는 아니었다. 애초 아스크렌은 이 경기를 ‘은퇴전’이라고 공언했고, 실제 레슬링 매트를 떠났다.
사연이 있다. 미국 MMA 단체 UFC에서 뛰었던 아스크렌은 원래 레슬러 출신이다. 지난해 심각한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45일간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양쪽 폐를 모두 이식받는 대수술을 거쳐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애초 운동할 상태가 아니었다. 그는 수술 뒤 팬들이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야위어 있었다.
투병 당시 벤 아스크렌(왼쪽). 사진=MMA 파이팅 SNS 수개월간 재활에 매달린 아스크렌은 레슬링 아카데미 지도자로 복귀했고, 고등학생 제자와 스파링을 치른 뒤 복귀 의지가 꿈틀댔다. 그리고 그는 끝내 폐 이식 수술을 받은 지 1년 만에 레슬링 매트에 설 수 있었다.
무하마드와 은퇴전을 치른 아스크렌은 플로레슬링과 인터뷰에서 “경기가 비교적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2라운드가 끝나고 코너로 돌아갈 때 ‘젠장,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어’란 생각이 들었다. 자세를 유지하기도 힘들고, 밀리지 않기도 힘들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링에 나갔을 때는 상대가 좀 소극적으로 나오거나 공격 기회를 노리길 바랐다. 그때까지 상대가 내 다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나는 모든 공격을 막아냈었다”면서 “(그때부터) 그가 정말 강하게 나왔고, 나는 ‘젠장, 내 몸에 더 이상 힘이 없네’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RAF 레슬링 매트에서 은퇴를 선언한 아스크렌은 “확실히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벤 아스크렌(왼쪽)과 벨랄 무하마드. 사진=RAF SNS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스크렌은 “혼자서 밥을 먹을 수도, 서 있을 수도, 화장실에 갈 수도 없었던 때가 있었다”면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하나님께 다시 한번 살아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했다. 오늘 하루를 최대한 의미 있게 보내겠다고, 사람들을 잘 대하고, 죽도록 일해서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