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외국인 투수 카라스코. 사진=구단 제공 퍼펙트 투구를 이어가던 중에 마운드를 내려온 건 전적으로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9)의 의지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경기 전에 카라스코가 60구 투구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카라스코는 전날 경기 7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투구 수가 74개로 적어,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 피칭에 도전할 만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예고했던 한계 투구수(70개)에 다다르자 8회 마운드를 교체했다. LG 새 외국인 투수 카라스코. 사진=구단 제공 염 감독은 "본인이 60구를 희망했다. 7회까지 던진 것도 우리가 선발 투수로의 빌드업을 위해 '좀 더 던지는게 어떻겠냐'고 했기 때문이다"고 귀띔했다.
카라스코는 MLB 17시즌 동안 통산 112승 105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2017년에는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18승)에 오르기도 했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뛰어난 커리어로, 반전 카드가 필요했던 LG는 카라스코를 영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다만 최근 4시즌 빅리그 8승에 그친 카라스코의 마지막 선발 등판은 5월 중순이었다. 또한 최근 2주 동안 실전 등판을 소화하지 않았다.
이에 카라스코는 60구 내외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마쳤으면 희망한 것이다. 염 감독은 "그래도 카라스코가 양해한 덕분에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74개까지 던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LG 새 외국인 투수 카라스코. 사진=구단 제공 카라스코는 첫 등판에서 침체에 빠진 LG 트윈스의 구세주 자격을 입증했다.
카라스코는 이날 투심 패스트볼(17개) 커터(15개)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2개) 커브(7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두산 타자들은 적극적인 공략으로 맞섰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카라스코는 150㎞ 이상의 공이 하나도 없었고, 탈삼진도 2개로 적었다. 대신 커맨드가 돋보였다. 카라스코는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2주 전에 공을 던진 만큼 (퍼펙트피칭 대기록 도전이 중단에 신경쓰지 않고) 7회까지 마무리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카라스코가 첫 등판에서 완벽하게 던졌다. 구단에서 잘 뽑았다"며 "모든 구종의 커맨드가 돋보였다. 영상으로 확인했던 것보다 공의 무브먼트가 더 좋았다"고 평가했다.
염경엽 감독은 다음 등판에서 카라스코의 한계 투수가 80개라고 밝혔다. 또한 1일 경기와 마찬가지로 백업 이주헌과 호흡을 맞추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