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수에서 모두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SSG 주전 2루수로 도약한 정준재. SSG 제공
올 시즌 KBO리그 2루수 골든글러브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베테랑과 신진급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정준재(23·SSG 랜더스)가 공·수에서 모두 성장한 모습을 앞세워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정준재는 2일 기준 수비율 0.996를 기록하며 주요 2루수 가운데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신민재(LG 트윈스·0.988) 박민우(NC 다이노스·0.992) 김상수(KT 위즈·0.993) 류지혁(삼성 라이온즈·0.974) 김선빈(KIA 타이거즈·0.985) 등 주요 포지션 경쟁자들을 모두 앞선다. 여기에 타격에서도 커리아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96안타를 때려내며 데뷔 3년 만에 첫 시즌 100안타 달성을 눈앞에 뒀다.
올 시즌 KBO리그 주전급 2루수 중 가장 높은 수비율을 기록 중인 정준재. SSG 제공
김혜성(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맞물려 리그 2루수 황금장갑 구도는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다. 지난해 수상자인 신민재를 비롯해 여러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박민우가 리그 타격 공동 6위에 오르며 공격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정준재는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에 꾸준한 타격까지 더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준재가 황금장갑을 품는다면 ‘인천 야구’에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를 포함해 인천 연고 구단에서 마지막으로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2009년 정근우다. 이후 17년 동안 인천에서는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SSG에서 공수 모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정준재. SSG 제공
정준재는 “조동찬·김성현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한다. 실수하거나 내가 잘 모르는 게 있으면 먼저 얘기를 해주시기도 한다. 좀 더 했으면 한다고 조언해 주시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된다. 판단도 빨라진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도 합류하는 그는 시즌 막바지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체력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정준재는 “지금 상황에서는 체력 관리가 진짜 중요한 것 같다. 더위를 먹기 시작하면 힘들다고 하는데 여름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적 향상의 비결로는 충분한 수면과 꾸준한 영양 관리를 꼽았다. 그는 “무조건 늦게 자더라도 최대한 9시간 이상 숙면하려고 한다. 그렇게 한 지 2개월 정도 된 것 같다. 경기 중간중간에는 바나나나 고구마, 전해질도 챙겨 먹으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에서는 첫 100안타, 수비에서는 리그 최고 수준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정준재. 꾸준한 자기 관리와 성장세를 이어가며 17년 만에 인천에 2루수 골든글러브를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준재는 공격에서도 데뷔 후 첫 시즌 100안타 고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SS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