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 홈런 포함 3안타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이정후.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8)가 구단의 대대적인 전력 재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날, 멀티홈런을 폭발하며 자신이 왜 구단의 핵심 자원인지를 몸소 증명했다.
이정후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빅리그 개인 통산 두 번째 멀티홈런을 작성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06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두 자릿수 홈런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날 활약은 더욱 의미가 컸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을 맞아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와 내셔널리그(NL) 타격 선두 루이스 아라에스, 외야수 엘리오트 라모스 등 핵심 전력을 잇달아 트레이드하며 리빌딩에 나섰다. 클럽하우스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이정후는 경기에만 집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P=연합뉴스 경기 후 이정후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클럽하우스에 도착했을 때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야구 선수라면 경기에 몰입하고 경기에서 벌어지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오늘 좋은 결과를 얻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이언츠는 내가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도록 기회를 준 팀"이라며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그건 자이언츠에서 이루고 싶다. 나는 그저 이 팀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동안 이정후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자이언츠가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선 가운데서도 이정후는 끝내 팀에 남았다. 그가 구단이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핵심 전력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다.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잔류를 당연한 수순으로 봤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정후를 팬들의 사랑을 받는 팀의 대표 스타이자 타선의 중심으로 평가하며, 구단이 새롭게 전력을 꾸려가는 과정에서도 반드시 남아야 할 핵심 자원이라고 분석했다. SF게이트 역시 "이정후가 올 시즌 주로 우익수로 나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고, 경기력과 높은 인기를 고려하면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트레이드하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대체 불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