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어진은 6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우승 상금 1억 8000만 원)' 1라운드에 오전 조로 출전해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서어진은 박예지, 신다인과 함께 공동 선두로 1라운드 오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9번 홀(파4)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서어진은 후반 7번 홀(파3)까지 보기 없이 이글과 버디만 잡아내며 순항했다. 특히 15번 홀(파5)에서는 132야드(약 120m) 거리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이글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지막 8번 홀(파5)에서 3.6야드(약 3.3m) 파 퍼트를 놓치며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고, 순위도 단독 선두에서 공동 선두로 내려왔다.
경기 후 만난 서어진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지만, 덥고 지친 와중에도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어진. 사진=KLPGA 제공
15번 홀 이글 상황에 대해서는 "이글인 줄 전혀 몰랐다"며 웃어 보였다. 서어진은 "샷을 한 뒤 갤러리분들이 환호하시길래 '잘 쳤나 보다' 하고 퍼터를 챙겨 걸어갔는데 그린 위에 공이 없었다. 그제야 홀에 들어간 것을 알았다"며 "뒷바람이 부는 상황이라 핀 하이에 떨어뜨려 퍼팅하겠다는 생각으로 8번 아이언을 쳤는데, 핀 한 발 전에 떨어지더니 원 바운드로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맹타의 비결로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꼽았다. 그는 "그린을 공략할 때 아이언 샷 감각이 굉장히 좋아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었고, 5m 안쪽에 떨어진 퍼트도 거의 다 성공했다"고 돌아봤다. 8번 홀에서 나온 보기에 대해서는 "세 번째 샷 당시 뒷바람을 의식해 짧은 클럽을 잡았는데 생각보다 바람을 타지 않았다. 에지에서 퍼트 스트로크를 할 때 백스윙이 걸려 무의식중에 강하게 쳤더니 공이 홀을 너무 지나가 버렸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회가 열리린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일대의 기온은 영상 33.4도로 내륙보다 수치상으로는 다소 양호했지만, 그늘 한 점 없는 필드 위 체감 온도는 달랐다.
서어진은 2년 전 준우승을 차지했던 '더헤븐 마스터즈' 당시 폭염으로 인해 일사병 진단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투혼으로 버틴 끝에 최종 라운드 3차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서어진은 이번 대회 날씨에 대해 "그 때(2024년 더헤븐 마스터즈)와 정말 비슷하다"고 회상했다.
후반 들어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더위를 겪었다는 그는 "아이스박스에 있는 얼음물을 계속 껴안고, 우산을 쓴 채 부채질을 하며 버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최근 2주간의 휴식기와 직전 대회(오로라월드 챔피언십) 컷 탈락 여파로 실내에서 충분히 쉴 수 있었다"며, 휴식과 연습을 병행하며 체력을 비축해 둔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비거리 증대와 쇼트게임 보강, 아이언 샷 정확도 향상에 공을 들여온 서어진은 남은 라운드에 대해 신중한 각오를 다졌다. 서어진은 "한여름 시합은 무조건 체력전이다. 날씨가 덥다고 스스로에게 너무 예민해지지 않도록 여유 있게 플레이하려 한다"며 "아직 대회가 3일이나 남은 만큼 당장 우승을 생각하기보다는, 컨디션 조절을 잘해 하루하루 무사히 완주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