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4-6으로 역전패했다. 5회까지 4-1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6회 이후 불펜이 흔들렸다. 승부처에 투입된 투수들이 잇달아 실점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날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한 템포 빠르게 투수를 기용했다. 특히 주자가 누상에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불펜을 바꿨다. 4-3으로 앞선 8회 초 1사 3루 위기에서도 이승현(오른손)을 투구 수 2개 만에 내리고 사토시를 투입했다. 사실상 승부처라고 판단한 탓일까. 포수까지 강민호에서 김도환으로 교체하며 수비에 변화를 줬다.
20일 대구 SSG전에서 투구하는 사토시. 삼성 제공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사토시는 첫 타자 오태곤에게 동점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정준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후속 최지훈에게 역전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결국 리드를 빼앗겼다. 사토시의 투구 기록은 3분의 2이닝 2피안타 1실점. 하지만 이승현의 승계 주자까지 불러들이면서 실질적으로는 2점을 내준 것과 다름없었다. 삼성은 사토시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
사토시는 지난 7일 삼성과 계약했다.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지 유라의 부진으로 고민이 깊었던 삼성은 잔여 시즌을 함께할 새 카드로 일본프로야구(NPB) 경력을 보유한 사토시를 선택했다. 계약 발표 당시 'NPB 1군 데뷔 후 22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이 부각돼 기대를 모았으나 사실상의 NPB 2군 자원이었다. 올 시즌에는 NPB 2군 구단인 오이식스 니가타 알비렉스 베이스볼 클럽에서만 뛰었다.
KBO리그 데뷔 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사토시. 삼성 제공
베일을 벗은 사토시의 성적은 '최악'에 가깝다. 첫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18.90. 이닝당 출루허용(WHIP) 2.70, 피안타율은 0.467에 이른다. 여기에 9이닝 환산 피안타가 18.90개, 피장타율은 1.200으로 민망한 수준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18일 “구위는 좋은데 너무 빠른 패턴으로만 똑같이 던진다"며 "커브 같은 느린 변화구를 섞어서 하면 조금 더 유용하지 않을까 해서 전력 분석과도 얘길 했다.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당부했다.
이후에도 사토시의 투구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추가 아시아쿼터 교체 기회가 없는 삼성으로서는 사토시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