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5 선수 3명을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24·삼성생명)이 독보적 일인자의 위엄을 보여줬다. 세계선수권 1위 안세영(아래 왼쪽)과 2위 야마구치(위 왼쪽) 3위 왕즈이(위 오른쪽).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톱5 선수 3명을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24·삼성생명)이 독보적 일인자의 위엄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24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6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에 게임 스코어 2-0(21-17, 21-14)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23년 덴마크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2024·2025년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3년 만이자 커리어 두 번째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를 제패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중순 일본 오픈 16강전에서 왼발에 통증이 생겨 기권한 뒤 약 한 달 동안 재정비에 나섰다. 복귀 무대를 세계선수권으로 선택한 그는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며 자신이 왜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지 증명했다.
이번 대회 안세영의 질주가 더 시선을 모은 건, 8강전부터 5위 한웨(중국) 3위 왕즈이(중국) 그리고 2위 야마구치를 차례로 꺾어서였다. 특히 왕즈이와 야마구치, 플레이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선수를 상대로 그들이 가장 잘하는 배드민턴에 '맞불'을 놓았다.
왕즈이와의 경기는 '지구전'이었다. 강공으로 나서던 왕즈이는 지난해부터 '강철' 체력으로 정평난 안세영를 상대로 의도해 랠리를 만드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1게임은 접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결정적인 포인트를 얻어 승리한 쪽은 안세영이었다. 2게임 막판 왕즈이는 체력 저하로 힘겨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코트에 대(大)자로 누워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epa13184984 Wang Zhi Yi of China falls during her Women's Single match against An Se Young of Korea at the BWF World Championship in New Delhi, India, 22 August 2026. EPA/RAJAT GUPTA/2026-08-23 05:22:03/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Badminton - BWF World Championships - Indira Gandhi Indoor Stadium, New Delhi, India - August 23, 2026 Japan's Akane Yamaguchi looks dejected after losing the women's final against South Korea's An Se Young REUTERS/Bhawika Chhabra/2026-08-23 21:58:36/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반면 야마구치와 승부는 1점 차 초박빙 승부가 빠른 템포로 이어졌다. 야마구치의 주무기 점프 스매시가 안세영 코트를 꾸준히 두들겼다. 안세영도 손목과 어깨를 활용해 한 박자 빠르게 공격하는 하프 스매시로 응수했다. 무엇보다 네트 앞에 헤어핀이나 드롭샷을 보내 상대 리턴 정확도를 흔든 뒤 반격해 얻은 득점이 많았다. 간격과 높이 모두 안세영이 지배했다. 야마구치는 두 차례 메가 랠리에서 맹공을 퍼붓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2게임 7-7에서 안세영에게 포인트를 내준 뒤엔 준결승전 왕즈이가 그랬던 것처럼 코트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제공한 인터뷰 영상에서 안세영은 "두 선수(왕즈이·야마구치) 플레이 스타일이 매우 달랐다. 왕즈이는 긴 랠리를 많이 펼쳐야 했고, 오늘(야먀구치전)은 경기 템포가 굉장히 빨랐다. 스피드를 따라가는 게 어려웠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안세영은 "서로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을 상대한 힘든 대회였지만,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 기쁘다."라고 했다.
안세영은 2023년에도 세계선수권 제패 뒤 아시안게임(AG) 금메달까지 땄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AG에서도 그의 적수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