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는 24일(한국시간)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를 4-6으로 패했다. 8회까지 4-0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9회 말 무려 6점을 내주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 투수 오브라이언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4-0으로 앞선 9회 말 마운드를 밟은 오브라이언은 선두타자 브라이스 하퍼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로 허용한 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냈다. 하지만 2사 2루에서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에드문도 소사에게 치명적인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2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슈와버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브라이언 데 라 크루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카일 슈와버에게 통한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까지 내줬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시속 98마일(약 157.7㎞) 싱커가 비거리 459피트(약 140m)의 대형 홈런으로 연결됐다. 오브라이언의 경기 최종 기록은 3분의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6실점. 시즌 평균자책점은 2.94에서 3.93까지 치솟았다.
어머니가 한국계 미국인인 오브라이언은 지난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종 엔트리 30명에 이름을 올렸으나 종아리 부상으로 낙마,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근 종아리 부상이 예상보다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으며, 신중을 기하기 위해 다가오는 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저와 가족 모두에게 매우 기대되고 의미 있는 기회였으며, 대표팀에 선발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했다"며 "가족들은 이미 여행 준비를 마쳤고 저도 현장에 함께하고 싶지만, 다가오는 시즌을 위한 건강과 회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기원하며, 앞으로 다시 한번 국가를 대표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2026 WBC 한국 야구대표팀 승선을 아쉽게 놓친 오브라이언. 개인 SNS 캡처
소속팀에 전념한 오브라이언은 마무리 투수로 입지를 굳혔다. 시즌 33세이브를 기록하며 브라이언 베이커(탬파베이 레이스·37세이브)에 이어 메이저리그(MLB) 부문 전체 2위, 내셔널리그(NL) 1위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전에서는 철벽 마무리의 모습과 달리 뼈아픈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