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오승환은 'N잡러(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야구 해설위원을 비롯해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개인 유튜브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대구대 특임 교수, 그리고 야구 트레이닝 센터 대표까지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행보는 단연 트레이닝 센터 운영이다. 오승환은 지난 1일 대구에 전문 스포츠 트레이닝 센터인 '오승환 퍼포먼스 랩'을 열었다. 김대우 총괄 코치를 포함해 김성표·박현준 등 선수 출신 코치들을 대거 영입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최신식 시설을 갖춘 퍼포먼스 랩은 오승환이 운동하면서 수강생들과 호흡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선수 은퇴 후에도 열심히 훈련하는 그는 최근 야구 예능 '불꽃야구'에서 최고 구속 145㎞/h의 공을 던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학야구 선수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는 오승환 대표. 사진=윤승재 기자대구=윤승재 기자
오승환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좋은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44세인 나도 이렇게 하는 걸 보며 선수들이 느끼는 게 많을 것이다. 수강생들이 열심히 했다고 말하지만, 나와 같이 운동하다 보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더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이 이런 인프라를 구축한 건 선배로서 책임감 때문이다. 투수들이 폼 조정이나 데이터 분석을 위해 드라이브라인(미국) 넥스트레벨(일본) 등을 찾는 게 유행이 된 현상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이런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국내외를 아우르는 시스템 확장도 기획 중이다. 일본 트레이닝 파트와의 협업을 추진 중이고, 영양학 교수와 함께 선수 맞춤형 식단도 연구하고 있다. 투구 폼을 분석·교정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자체 개발 중이다. 그는 "이곳에서 메이저리거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야구 선배로서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그게 아닐 거면 시작하지도 않았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미·일 3개국에서 마무리로 뛴 경험이 있는 오승환은 엘리트 선수 교육에 최적화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그는 퍼포먼스 랩에서 유소년 클리닉도 열고 있다. 오승환은 "아이들이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팀워크와 배려를 먼저 배웠으면 한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