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8-5로 승리, 직전 경기 끝내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KIA는 지난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7-4로 앞선 9회 말 2사 만루에서 터진 김재현의 끝내기 홈런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하루 휴식 후 치른 롯데전에서 판에 박은 듯한 뒤집기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5일 광주 롯데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는 이호연. KIA 제공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이호연이었다. KIA는 9회 초까지 4-5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 말 1사 후 나성범의 좌전 안타, 2사 후 김호령의 좌전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태군이 볼넷을 골라내며 베이스가 모두 찼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이호연이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4구째 포크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9회 말 2아웃 상황'에서 대타 끝내기 역전 만루 홈런을 때려낸 건 이호연이 사상 처음이다. 아울러 대타 끝내기 만루 홈런은 역대 2번째, 대타 끝내기 만루 홈런도 역대 3번째 진기록. 종전 대타 끝내기 역전 만루 홈런을 기록한 건 2017년 5월 18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의 이택근(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유일했다. 대타 끝내기 만루 홈런 자체는 이택근에 앞서 2001년 6월 23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손맛을 본 송원국(당시 두산 베어스)이 기록한 바 있다.
25일 광주 롯데전에서 경기를 끝낸 이호연이 환호하고 있다. KIA 제공
이호연의 홈런이 더욱 극적인 건 그의 올 시즌 성적 때문이다. 이호연은 올해 1군 12경기 타율이 0.200(25타수 5안타)에 머물렀다. 1군 통산 홈런도 불과 6개. 그동안 좀처럼 장타를 보여주지 못했던 이호연이 가장 극적인 순간,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내는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린 셈이다.